상하이 푸동공항의 유용한 안내판
Posted 2017. 12.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뉴질랜드에서 돌아올 때 처음으로 상하이를 경유해 봤다(그러고보니 일본, 대만, 홍콩은 여러 번 갔어도 중국은 아직 여행을 못 가 봤다). 상하이 인근 푸동(浦東) 지역 이름을 붙여 상하이 푸동공항으로 부르는데, 마치 우리네 서울/인천 공항인 셈이 아닌가 싶다. 아침 7시에 내려 4시간을 경유하는데, 짐을 찾아 입출국 수속을 하게 해 약간 번거로웠지만, 여유가 있어 공항 구내를 이리저리 둘러봤다.
걷다가 보니 쓸만한 모니터가 보였는데, 지금 보이는 곳에서 가장 먼 쪽에 있는 게이트까지 걸리는 시간을 안내해 주는 것이다. 처음 와 보는 공항에선 모든 게 낯설어 게이트를 찾느라 허둥대고, 얼마나 길게 이어질지 가늠이 안 돼 초조해지기 마련인데, 제법 유용한 안내였다. 현재 시간부터 세계주요도시 날씨에 이어 먼 곳 게이트 소요시간까지 모니터 화면이 바뀌면서 안내하고 있었다. 인천공항도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탑승객들의 편의를 위한 작지만 좋은 서비스 같았다.
공항에 오면 탑승 시간까지 얼마가 남았든 탑승권에 표기된 자기가 탈 게이트로 바로 가서 앉아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잠을 청하는 이들도 있지만, 조금 시간 여유가 있으면 면세점 구경이나 여기저기 풍경을 구경하는 나같은 이들도 있게 마련인데, 이런 이들이 자칫 비행기를 놓치는 걸 방지하는 유용한 안내였다. 미국과 인도네시아에서 한 번은 국내선이 지연 출발해, 한 번은 딴전피다가 두어 번 간발의 차이로 비행기를 놓칠 뻔한 경험이 있어 더 눈에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공항의 여러 샵들 가운데는 Muji to Go란 무인양품 샵이 보여 반가웠는데, 여행객들을 위한 이런저런 실용적인 상품들만 따로 모아서 진열하고 파는 게 인상적이었다. 캐리어부터 목베개까지 여행에 쓰이는 물건들 외에 일상생활에서도 쓸 수 있는 무지 특유의 단순한 상품들이 보였는데, 여행용 상품이란 게 꼭 따로 있는 건 아니겠지만 공항에 딱 어울리는 샵이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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