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본 북해도 설산
Posted 2018. 6. 18.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
홋카이도 여행 셋째날엔 렌트카로 삿포로 북부 유명관광지 후라노와 비에이를 둘러보고 왔다. 우리와는 반대인 오른쪽 핸들에 방향전환이며 차선 간격 등 처음엔 긴장해 속도를 낼 수 없었지만, 30분 정도 달려 삿포로를 벗어나 시골길을 달리니 슬슬 적응이 됐다. 세 시간 정도 걸려 비에이(美瑛)에서 본 다른 포인트들도 좋았지만, 달리는 차창으로 거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눈이 녹지 않은 산봉우리들을 보는 즐거움이 무척 컸다. 6월에 설산이라니 실감이 안 났지만, 한겨울 설산과는 또 다른 풍경이었다.
2천 미터쯤 되는 봉우리들이 연이어 병풍처럼 펼쳐지는 이 산은 다이세쓰산계(大雪山系)인지 도카치다케(十勝岳) 봉우리들인지, 아니면 둘이 같은 건지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어차피 지금 트레킹 할 것도 아니므로 이름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6월에도 이 정도의 설경을 보여주는 산세라면 1-2미터 이상씩 눈이 내린다는 한겨울엔 산이며 도로며 대단하겠다 싶었다. 역시 어느 동네를 가든 산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가슴을 뛰게 만든다.
위 사진들은 청의 호수와 흰수염폭포를 보면서 찍은 것들인데, 호수와 폭포가 보여주는 풍경도 아름다웠지만, 멀리서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설산 풍경에 더 마음을 빼앗겼던 것 같다. 운전하는 동안 계속 눈에 들어오는 저 멋진 풍경들을 사진에 담아야 하는데 하는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도로에서 차를 세우기도 뭐해 그냥 달리다가 이렇게 다들 호수와 폭포에 감탄하는 동안 나는 그 너머로 보이는 이 풍경들에 비로소 눈을 고정시킬 수 있었다.
'I'm traveling > Oisii Jap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타루 역 (0) | 2018.06.20 |
---|---|
좋구나, 토요다 Prius (0) | 2018.06.19 |
야식으로 라멘 주는 호텔 (0) | 2018.06.16 |
오타루 사와사키 카이센동 (0) | 2018.06.15 |
6월 삿포로에서 때이른 피서 (0) | 2018.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