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여행
Posted 2022. 9. 30.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Finally Europe
어제 오후 무사히 귀국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뭐니뭐니 해도 감사다. 무엇보다도 결혼 35주년에 함께 멋진 도시들을 구경하게 됐고, 산전수전 다 겪고 60대에 하는 여행인지라 한창 일할 때처럼 빠듯한 일정을 겨우 잡지 않은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패키지로 편하게 다닐 수도 있지만, 일정과 티케팅, 예약 등을 우리가 알아서 하는 것도 약간의 긴장과 자유를 선사해 주었다.
비록 파리공항 직원들의 파업으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헬싱키에서 거의 하루를 보내야 했지만, 이 양반들 또 젠틀하게 일과 시간에만 파업을 해서 아무튼 파리에 갈 수 있게 된 건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이번에도 다시 취소해야 할 상황이었다면, 아내가 크게 실망할 뻔 했다.
따지고 보면 시간이 있다고, 경제적 여유가 있다고 해서 누구나 여행을 다니는 건 아닌 것 같다.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와 세계의 새로운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여행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건 아니니, 이런 기회를 누린 것 또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행이 주는 피로와 스트레스가 없는 건 아니지만, 카르페 디엠과 세렌디피티와 해프닝을 경험하는 흔치 않은 기회를 누릴 수 있었다. 뜻대로 될지 모르겠지만, 짝수년과 홀수년에 좀 더 긴 여정과 조금 단출한 여정을 누리고 싶은데, 허락하시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미 시작했지만, 10월 한 달은 다녀 온 이야기를 잔뜩 풀어야 할 것 같다(사진은 로마 스페인 광장과 콜로세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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