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장은 보너스
Posted 2011. 4. 23. 00:03, Filed under: I'm traveling/Joyful Taipei여행지에서 야시장은 보너스다. 안 가도 되지만, 정말 몸이 움직여지지 않을 정도로 피곤하지만 않다면 가서 손해 볼 일은 없다. 여행지 어디나 있는 게 아니기에 야시장이 있는 나라를 간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타이베이에는 야시장이 몇 군데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이 스린 역에 있다. 3년 전에 처음 갔을 땐 돗때기 시장을 방불케 해 정신이 없고, 특유의 냄새 때문에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그 사이에 많이 정돈된 느낌을 받았다. 옷과 신발, 짝퉁지갑 등 물건 파는 곳들도 있지만, 역시 야시장의 백미는 먹는 것 구경.
간이 화덕에 빵 반죽을 얹어 공갈빵 같이 부풀어 오르면 꺼내 먹는 집. 치킨과 각종 어묵류 튀김도 빠질 수 없다. 오목한 스덴 쟁반과 집게는 던킨도너츠처럼 취향대로 골라 담은 후 무게를 달아 파는 것처럼 보인다.
두부를 좋아하지만, 취두부는 여전히 나와 궁합이 안 맞았는데 가는 곳마다 빠지지 않고 성업중이다. 토할 것 같은 냄새만 극복하고 눈 딱 감고 도전하면그 맛의 세계가 열릴 것 같기도 한데, 이번에도 바라만 봤다.
타코야끼 비슷헤 보이는 일본식 어묵 구이 같은데, 찍어먹는 향신료가 다양하다. 자신의 물건에 대한 자부심인지, 손님에 대한 환대의 표시인지 양쪽 엄지손을 들며 기꺼이 포즈를 취해 준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가 노점에서도 그랬지만 이곳에서도 역시 우리의관심을 끄는 것은 열대과일로 만든 즉석 쥬스. 망고, 파파야, 체리 등을 믹서에 갈아 연유 같은 걸 부어 마시는 무지 달달한 음료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과일 쥬스의 사촌 격인 과일 냉차도 있어 반가웠다. 수박과 체리 맛이 나는 냉차 만큼이나 잔뜩 쌓아 놓은 얼음 덩어리들이 망설이지 말고 한 잔 들이키라고 손짓한다.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게 깎아 놓고 함께 진열해 놓은 과일 천국은 동남아 여행의 또 다른 랜드마크. 난 이런 타이베이가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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