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팡역
Posted 2011. 4. 22.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Joyful Taipei지우펀에서 흥미진진하고 인상적인 오후를 보내고 타이베이로 돌아올 때는 버스 대신 기차를 탔다. 버스로 10분 정도 와서 루이팡(瑞芳)역에서 표를 샀는데 시간이 맞는 게 가장 좋은 76원(3천원 정도)이었다. 새마을호쯤 되는 것 같았다.
돌아와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루이팡은 청대에 금광이 발견되면서 광산 보급기지로 발전했다고 한다. 서쪽으로는 타이완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 도시 지룽(基隆)과, 북쪽은 동중국해와 접해 있는 꽤 알려진 도시였다.
정거장 이름이 한자로는 모두 두 자씩인데 완후아, 샨지아, 타오유안 등 세 자, 네 자로 읽히는 것도 있어 흥미롭다. 맨 아래에 도원(타오유안)역이 보이는데, 국제공항까지 가는 기차도 있는 모양이었다.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면서 둘러보니 안내판이 하나는 고딕으로 다른 하나는 명조체로, 모양도 조금 다르게 돼 있다. 아마 만든 시기가 달랐던 모양일 뿐 이방인 여행자가 다른 이유를 짐작하긴 어려웠다. 어쨌든 획일적이지 않은 것도 나름 좋아 보였다.
하루 종일 걸어다녀 노곤한 몸을 앉히니 비로소 피로가 몰려들었다. 그래도 예정에 없던 기차 여행도 해 보고, 어제 저녁엔 동물원역에서 내려 마오콩 가는 곤돌라(케이블카)도 타 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대만 기차가 다 이런지 모르겠지만, 객실 중간을 막고 원형 통로를 세운 것도 이채로웠다. 그건 그렇고, 한 시간 남짓 거리지만 6명이 3좌석밖에 못 구하고 나머진 입석인데, 좌석 둘을 우리에게 양보하고 넷이 한 자리 갖고 어떻게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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