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사람들>
Posted 2023. 4.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 Beef: Revenge is Best Served Raw> 10부작을 봤다. 미국에 이민 온 동양인 1.5-2세 남녀의 우연한 난폭 운전과 추적(road rage)을 기화로 복수와 오해 속에 주변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다. <미나리>의 스티브 연이 남주로 나오고, 중국계 앨리 웡이 여주로 나와 실감나는 연기를 펼친다.
다른 타이틀을 붙인다면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분노의 질주"쯤 되겠는데, 그러면 너무 뻔해질까봐 <Beef>라는 우리네 감성과는 조금 다른 그들 특유의 타이틀을 잡은 것 같다. 미국 드라마답게 시종 F-word를 쓰면서 밑바닥 삶의 공허감과 끝내 손에 잡히지 않는 성공과 일탈을 리얼하게 꾸몄다.
중반 이후 한인교회가 이야기 소재로 나오는 건 조금 거북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후반부의 돌발상황(드라마 내내 생기지만^^)에 따른 반전도 흥미롭다. 나도 이 정도는 아니지만 운전과 일상에서 욱하는 성깔이 남아 있는데, 많은 일과 감정이 별 거 아닌 첫 스타트에 기인한다는 게 새삼 공감이 된다. 보기 시작하면 시종 몰입하게 만드는 수작(秀作)이다.
'I'm wandering > 영화, 전시회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이든 <천지창조> (0) | 2023.06.04 |
---|---|
<테드 래소> (0) | 2023.05.05 |
바하 <마태 수난곡> (0) | 2023.04.06 |
Oscars 95 (0) | 2023.03.14 |
<브로드처치> (0) | 2023.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