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더 보고 싶어진 <콘클라베>
Posted 2025. 2.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주말 오후 아카데미상 8개 부문 후보에 오른 <콘클라베 Conclave>를 봤다. 3월에 개봉하지만, 해인이가 씨네큐브에서 특별상영하는 표를, 그것도 취소표를 구해줘서 일찍 보게 됐다. 교황의 사망으로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투표권을 가진 100여 명의 추기경들이 모여 2/3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봉쇄된 공간에서 무기한 투표'를 하는 콘클라베 현장을 다룬 흥미진진한 영화다.
신학적 차이와 권역별로 서로 교황을 배출하려는 파워 게임이 전개되고, 중요한 리더들의 감추어졌던 스캔들이 드러나고 파헤쳐지면서 며칠간 여러 차례 투표를 하지만 주요 후보들이 하나 둘씩 낙마하는 가운데, 베일에 가려 존재조차 몰랐던 이질적인 아프가니스탄 카불 대주교가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노련한 연기나 재현된 시스티나 성당과 수녀원 풍경 못지 않게 대사가 중요한 영화가 있는데, 좌장 격인 로렌스 신부의 간명하면서도 적실한 메시지(강론)를 다시 듣기 위해서라도 3월에 다시 보고, 원작 소설도 읽어보려 한다. 예상되는 몇 번의 해프닝에 이어 예상하기 어려웠던 마지막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관객의 다수를 이룰 가톨릭 신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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