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영화 <어파이어>
Posted 2023. 10.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주일 오후에 교회 앞에 있는 씨네큐브에서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독일영화 <어파이어 Afire>를 봤다. 타이틀은 산불이 나오는 재난영화처럼 보이는데, 주인공들이 머문 발트 해안가 별장 부근에서 산불이 나고, 산불로 인한 사건들이 일어나긴 해도 붙타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 여름 청춘 영화였다.
독일영화라 그런지 몰라도 대체로 담담하게 배우들의 심리 묘사에 충실한 느낌을 받았는데, 주연급 세 사람이 주고 받는 대사와 표정 연기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였다. 영화의 문법을 잘 모르는 내겐 조금 단조롭게 보여 자칫 지루할 수 있었지만, 음악이 좋았고 끝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었다.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전작 <운디네> <트랜짓>에서도 함께 작업했다는 여주 파울라 베어(Paula Beer)의 약간 도도하면서도 자연스런 표정 연기가 매력적이었다. 시내에 나간 김에 종종 주일 오후에 다른 극장에선 잘 안 올리는 이 극장에서 엄선한 영화들을 보려고 오래 전에 가입하고 잊고 있던 ID와 비번을 다시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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