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뚱? 아니 거뜬!
Posted 2023. 11. 2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지난주에 이성산 둘레길을 걷는데 4층 돌탑이 보였다. 동네산들엔 크고 작은 돌탑들(3/9/20)이 여럿 있는데, 이 돌탑은 맨 밑돌은 원래부터 땅에 가로로 약간 묻힌 채로 있던 것 같고, 그 위에 세로로 돌 세개를 쌓은 모양새였다. 4층이라고 봐야 할지 3층이라고 봐야 할지 약간 애매했지만, 기단부도 한 층으로 쳐서 4층 돌탑이라 불러본 것이다.
그런데 돌탑들이 그렇듯이, 쌓은 모양새가 절묘했다. 반듯하기만한 돌이 아닌데도 기울기를 절묘하게 재고 이리저리 무게 중심을 활용해서 쓰러지지 않고 서 있게 만든 것이다. 특히 윗돌 두 개는 저 각도로 돌이 지탱이 되려나 할 정도로 위태해 보이는데, 어쨌든 든든히 서 있었다.
이렇게 신기해 보이는 돌탑은 돌탑 사방을 둘러보게 만든다. 다른 쪽에서 보면 서 있는 비밀이 풀리기도 하는데, 이 돌탑은 그 자체로 장인의 안목과 공력이 동반된 훌륭한 작품이었다. 피사의 사탑까진 아니어도 이성산 돌탑으로 손색없는 작품이었다. 쓰러지지 않고 계속 서 있어서 갈 때마다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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