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의 커피를 맛보다
Posted 2010. 2. 20. 17:57,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드.디.어. 양평에 있는 클라라의 떡&커피 집을 다녀왔다.
한 달 전 선자령을 다녀온 후 무릎 안쪽 근육이 안 좋아진 아내를 두고 혼자만 다니다가 오늘 오랫만에 함께
팔당대교 건너 있는 예봉산 중턱 전망대까지 오른 후 하산해 바로 양수리에 있는 추어탕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옆에 있는 오래된 떡집을 찾은 것이다.
다른 이들의 블로그에서 본 인상 그대로 작지만 정갈한 느낌을 주는 커피집이었다. 토요일 오후 4시를 넘겨 찾아가서인지,
떡은 이미 다 팔리고 없었고, 클라라 님도 마침 두물머리에서 열리는 4대강 삽질 반대 미사에 참석해 만날 수는 없었지만,
가게 구석구석에서 안주인의 부재를 별로 의식할 수 없을 정도로 단아한 느낌을 전달 받는다.
가게 이름과 벽에 걸린 작은 십자가는 이 집이 천주를 섬기는 집임을 알려준다.
선하고 부드러운 인상의 바깥 주인에게 커피를 청하고, 커피가 나오는 동안 구석구석 둘러 보는데
뚱딴지 같이 조영남의 화개장터 가사가 떠오른다.
있을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클라라 커피 ♬
평소 즐기는 아메리카노 대신 아내가 권하는 카푸치노를 시켰다. 맛.있.다.
머그잔에 나오려나 했는데, 종이컵에 나왔지만 상관없다
커피를 다 마시고 계산하면서 볶은 원두가 눈에 띄어 하나 사 왔다. 같은 값이지만 양은 적은,
그러니까 비싼 원두인 브라질 이파네마인데, 주인이 강한 맛을 즐기느냐, 연한 맛을 즐기느냐고 물으면서 권한 것이다.
아껴 두었다가 벗들이 오면 그때 그때 갈아서 내놓을 것이다.
토요일 오후인데도 6번 도로는 막힘 없이 잘 달려 영수리에서 집까지 20분이 채 안 걸려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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