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특색 없는 마르쉐
Posted 2010. 2. 25. 20:53,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오늘은 우리집 막내 생일. 잠실에 있는 부페를 가자고 해서 퇴근길에 마르쉐에서 만났다. 처음 역삼동 경복아파트 사거리에 생겼을 때, 마침 사무실 바로 옆이어서 직원들과 여러 번 가서 유럽풍의 색다른 분위기와 맛을 즐기고, 가족들과도 몇 번 외식차 가곤 했었다.
그 본점은 넓기도 했거니와 테이블이나 분위기가 다른 레스토랑들과는 달랐고, 음식이 조리되는 코너를 돌면서 구경하다가 맘에 드는 접시를 가져오면 접시별로 도장을 찍는 생소한 시스템이어서 처음 가는 사람들은 다들 신기해 하면서 마르쉐의 매력에 빠지곤 했었다. 한동안 안 가다가 부페식으로 운영한다는 말을 듣고 두어 해 전에 갔는데, 아마도 그 때를 기억하고 가자고 한 것 같다.
두 해 만에 다시 찾은 마르쉐는 별 특색이 없는 그렇고 그런 식당이 되어 있었다. 다른 식당에선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메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종류가 많은 것도, 값이 싼 것도 아닌 어정쩡한 식당으로 변했다. 빕스도 아닌 것이 애비뉴도 아닌 것이 이름값을 못하는 것 같았다. 그 전엔 커피도 10여 종류 있었던 것 같은데,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만 서빙된다.
이런 식당에선 각종 카드와 쿠폰으로 20-30%는 으레 할인 받아야 그런대로 마음이 보상을 받는데, 할인카드는 010으로 바꾸면서 기능이 정지돼 있어 인터넷으로 신청해 둔 만원짜리 기념일 쿠폰만 겨우 할인받았다. 바삭바삭한 새우 튀김 몇 개와 볶음국수 맛 나는 몽골리안 누들(아내도 좋아했다), 연어초밥 몇 번 갔다 먹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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