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ing with PaulMo 5 - 최강버거 Burger Fuel
Posted 2011. 12. 2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타우포 호수(Lake Taupo) 구경을 마치고 호숫가 식당가를 둘러보다가 폴모가 뉴질랜드에만 있는 햄버거 브랜드가 있는데 한 번 맛보시겠냐고 물어왔다. 어떻긴? 늦은 점심으로 먹은 피시앤칩스로 그리 시장하지도 않고, 지금 이 동네가 초행길인 우리가 뭘 알고, 에이스 폴모가 먹자면 틀림없을 테니 당근 콜!이지.
버거 퓨얼(Burger Fuel, burgerfuel.com). 이름도 멋있고, 로고도 폼 난다. 뉴질랜드와 호주, 사우디 아라비아와 두바이에 진출해 있다. 궁극의 버거를 제조한다는 자부심이 보라색과 스카이 블루 컬러에 잘 스며있었다. 이 집, 은근히 호들갑인데, 대체 어떤 맛이고, 어떤 스타일이길래 이리 가오를 잡을꼬.
폴모는 버거와 함께 L & P(Lemon & Paeroa)라는 뉴질랜드 병음료를 시켰는데, 파에로아는 뉴질랜드의 작은 도시 이름인데 광천수가 나는 곳이라고 한다. 레몬 사이다쯤 되는 맛이었는데, 1907년에 처음 나왔다니 100년이 넘은 국민 음료수인 셈이다.
그리고 두퍼(Doofer)란 두꺼운 조립 종이를 몇 개 가져왔는데, 맞춰보니 버거를 끼워 먹을 수 있는 유용한 도구였다. 새로운 거 좋아하는 내게 하나 가져가시라고 여분을 가져왔는데, 못 이기는 척하고 가져와 사무실 책상 위에 두었다.^^
버거 퓨얼은 재생 용지를 사용하는지 종이색깔이 대체로 누렇고 두툼했다. 환경을 중시하는 나라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거는 다양한 종류가 있었는데, 우리가 주문한 건 1번 메뉴격인 바스타드. 감자와 고구마 튀김도 곁들였는데 바삭하고 달근한 게 맛났다. 우리나라에서도 감자 프라이만 말고 고구마 프라이도 메뉴로 내놓으면 인기 있을 것 같은데, 잘 안 나오는 것 같다. 네 사람 것을 한데 모아 놓으니 이것도 한 그림 한다.
로고와 음료, 두퍼와 프라이도 즐겁게 해 주었지만, 가장 중요한 이날의 메인은 역시 버거. 버거가 맛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 될 수도 있다. 깨를 듬뿍 얹은 부드러운 빵은 맥도날드나 버거킹 빵의 두 배는 되는 무지막지한(?) 크기였다. 일단 크기에서 점수를 따고 들어갔다.
하도 커서 반으로 잘라 달랐는데, 이 동네 사람들은 잘라 먹지 않고 그냥 들고 먹는다고 한다. 하긴 내용물이 많아서 자르면 삐죽 튀어나오거나 떨어지기 쉬워 잘 안 잘라 준다고 한다. 반으로 잘랐는데도, 그 반이 거의 보통 버거 하나는 되는 양이었다. 두툼한 패키와 잘 배합된 재료와 쏘스들이 지금 다시 침샘을 자극한다.
수제 버거도 저 정도 만들어 내기 쉽지 않을 텐데, 크기와 맛이 있는 만큼 가격은 약간 나갔지만(버거는 $9에서 $14 정도, 우리가 시킨 바스타드는 $12.90, 프렌치 프라이와 음료는 각각 $4 정도) 그 값을 충분히 한 것 같다. 뉴질랜드에만 있다는 최강버거와 음료를 먹고 마시니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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