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모야, 뭐 하니?
Posted 2012. 1. 8.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수정 같이 맑은 물이 흐르는 하무라나 샘의 나무다리 위에 서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다가 폴모가 이곳 물을 떠 마셔도 된다고 하자 나머지 셋의 시선이 마치 약속이나 한듯이 동시에 폴모에게로 향했다. "네가 좀 떠 봐!" 말은 안 했지만, 팬들의 요청에 우리의 경찰 아저씨, 민원 해결사로 나서야 했다.
마침 이 숲에 오기 전에 점심 먹고 아웃도어 브랜드인 카투만두(Kathmandu)에서 마리아가 산 물병 두 개가 있었다. 폴모는 머뭇거리거나 마다하지 않고 엎드려 손 뻗는 자세를 취했다. 물병은 물에 닿을락 말락 할 뿐 잘 떠지지 않다가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결국 성공했다. 예상했던 대로 물맛은 시원하고 깨끗하고 상쾌했다.
다리를 건넌 후 샘에 발을 담가보면 어떨까 하다가 이번에도 폴모가 먼저 과감하게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바지를 걷더니 샘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움직임이 조금 과감해 보여 온몸을 던지는 것 같지만, 실상은 징검다리 건너 뛰는 기분으로 발을 무릎 아래까지 담궈보는 거였다.
폴모에 이어 이런 걸 하고 싶어하던 로즈매리가 발을 걷었고, 분위기에 따라 마리아도 발목을 담궜다. 나는 어떻게 했냐고? 음~ 나는 저널리스트니까 그들의 기분과 느낌을 묻고 사진 찍고 취재해 이렇게 글로 옮기고 있다.^^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사한 폴모와 기념샷을 남겼다. 사진 각도가 그래선지 폴모의 몸이 좋아 보인다.^^ 나중에 마리아는 로즈매리에게 내가 어딜 가든 저 파란색 스트라이프와 브라운 스트라이프만 입는 것 같으니, 다른 스타일로 하나 사 드리라고 한 것 같다. 잘했어, 마리아.^^
셋이서 편한 자세로 샘을 바라보는 이유는 바닥에서 모래가 춤을 추듯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춤추는 모래 샘(Dancing Sands Spring). 바닥이 투명하게 보이는 샘에서 뽀글뽀글 물보라가 일면서 모래가 춤을 추고 있었다. 폴모는 레드우드 나무와 함께 이 신기한 장면을 보여주려고 우리를 여기로 데려왔던 것이다. 하무라나 샘과 레드우드 산책로에서 하도 멋진 풍경을 봐 온 우리에게 춤추는 모래 샘은 그래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어 가라고 손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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