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감자 해쉬브라운
Posted 2012. 3.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해쉬브라운(Hash Browns)을 처음 먹어 본 것은 1999년 여름 미국 코스타에 처음 가서 시카고 시내의 어느 호텔에 묵을 때였다. 아침을 먹으려고 호텔 옆 식당에 들어갔는데, 다양한 해쉬 브라운 메뉴가 있었다. 베이컨이 들어간 걸로 커피와 함께 시켰는데, 팁 빼고 10불 정도 나왔던 것 같다. 접시 가득 나온 1인분은 양이 꽤 푸짐해 겨우 다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한국에 코스트코가 들어오면서 냉동식품 코너에 해쉬브라운이 있는 걸 발견하고 그후 줄곧 사다 먹고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건 캐나다산으로 보관하고 가공하기 편하도록 납작감자 형태로 20개가 들어 있는데, 4천원대이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몇 번 뒤집으면서 익히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데,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엔 모양이나 맛이 조금 못 미치지만, 감자 좋아하는 우리에겐 무난하다.
다른 냉동식품이 대개 그렇듯이 해쉬브라운도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면서 익히면 먹기 좋은 때깔을 띠면서 맛이 더 고소해진다. 조금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바삭하게 구우면 보기도 좋을 뿐 아니라 먹기도 좋다. 겉이 살짝 단단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워 우유나 커피를 곁들여 한 조각만 먹어도 간단한 아침식사가 되는데, 우리집 둘째는 여기에 군만두 7개와 요플레를 곁들인다.
토요일 브런치로 빵과 노릇노릇해진 해쉬브라운 한 조각, 그리고 간단한 샐러드가 나왔다. 샐러드 쏘스는 낑깡을 갈아 매실즙을 조금 넣었는데, 새콤달콤한 게 딱이다. 그리고 커피 한 잔, 이 정도면 아주 든든한 아침이다. 아, 빵엔 뭘 발라 먹었냐고? 정말 몰라서 묻는가? 반은 버터를, 반은 오륀지 머멀레이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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