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교회 건물 몇 개
Posted 2012. 5. 13.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Joyful Taipei
이번 타이뻬이 여행에서 새롭게 느낀 점 중 하나는, 대만에 의외로 교회가 많이 있다는 거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진 않고 그저 눈에 띄는 대로 생각한 거니까 틀릴 수도 있겠지만, 오가는 길에 교회 건물이 많이 보였다. 호텔에 짐을 풀고 점심을 먹기 위해 융캉지에(永康街) 가는 길가에서 십자가가 두 개인 교회당 건물을 봤다.
교회당 건물이 우리와는 달라보였는데, 십자가가 없어도 교회당이라는 걸 알 수있게 지은 우리와는 달리 십자가가 없었다면 강당이나 사무실 정도로 보이는 현대식 수수한 건물이었다. 키 큰 야자나무 한 그루가 파란 하늘과 함께 좋은 배경이 되어 주었다. 대만 택시는 노란색인데 대부분 도요타다.
조금 더 걸어가니 아파트 같은 건물이 나왔는데, 1층을 교회로 쓰고 있었다. 세로로 빨간 글자로 예수는 주시다, 하나님은 세상(사람들)을 사랑하신다를, 가로로는 예수께서 말씀하시시기를,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라는 유명한 성경구절을 써 놨다.
6층 전체와 몇몇 집엔 베란다에 나무나 화분을 내 놓았는데, 샤시를 하지 않은 집은 잘 자란 나뭇가지들이 건물 밖으로 삐져나와 시원해 보였다. 만약 1층이 교회라면, 아파트에 교회가 있는 셈인데, 우리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그림이다. 주택가도 자동차보다는 스쿠터와 자전거로 다니는 이들이 많아 보였다.
둘째날 멋진 자연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우라이(烏來) 노점가를 지나 꼬마기차 타러 올라가는 초입 계단길 건물 2층에도 같은 간판이 걸려 있었다. 살짝 짤리긴 했지만 오른쪽의 간판으로 봐선 우라이 지역 교회연합본부 쯤 되어 보였는데, 그쪽 사정을 잘 모르니 자신할 순 없다.
베란다에 빨래 널린 걸로 봐선 사택을 겸한 교회당이거나, 유명 관광지에 출입하는 이들을 위해 목 좋은 곳에 전도용 간판을 내건 것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로 치면 장승 같이 세워 놓은 인물상은 우라이 원주민 복장을 하고 있는데, 일하러 나가는 포즈다. 여행할 땐 남성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제 다시 보니 여성이 등을 마주하고 있다.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우라이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우라이에서 정말 멋진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겉은 낡았지만 전면 장식이 제법 화려해 보이는 건물이 있었다. 예수상을 새긴 걸로 봐선 성당 같은데, 흔히 볼 수 없는 뾰죽한 별 모양 첨탑이 이 곳의 정체를 헛갈리게 한다. 장소 하나는 끝내주는 명당 자리였다.
교회당 건물이라고 해서 다 개신교만은 아닐 것이다. 가톨릭 성당도 있고, 개중엔 이단들도 번듯한 건물을 세워 포교활동에 열심일 것이다. 요즘은 겉만 봐선 옥석을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꼬마기차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 올라갈 땐 못 봤는데 산 꼭대기에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십자가가 우뚝 서 있었다. 우리로 치면 기도원이 있을만한 곳인데, 대만 사람들의 신앙심도 보통은 아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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