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리수와 대만 커피
Posted 2012. 5. 8. 06:26, Filed under: I'm traveling/Joyful Taipei
내가 꼽는 여행3락은 보고, 먹고, 사는 건데, 대만에서 간단하게 사올 만한 건 뭐가 있을까. 쇼핑을 염두에 둔 여행이라면 이케아(IKEA)나 까르푸 같은 데를 가면 이것저것 살 만한 것들이 있겠지만, 여정 중에 따로 이런 코스를 잡지 않고 유명 관광지 노점이나 야시장, 혹은 귀국을 앞둔 면세점에서 남은 대만 달러로 간단하게 살 만한 것들은 뭘까.
그렇다면 단연 일순위 품목은 펑리수일 것이다. 펑리(鳳梨)는 파인애플인데, 대만에서 많이 나는 대표적인 과일 중 하나이다. 펑리수는 카스타드 비슷한 모양과 크기의 미니 파인애플 케이크이다. 이것저것 가미해 조금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는데, 대만 돈으로 100-200달러 정도니까 4-8천원 정도의 부담 없는 가격에 10개 들이 한 상자를 살 수 있다. 어버이날에 양가 어머니들 드시도록 몇 상자 더 사 왔다.
이번 여행은 사흘 내내 32도라 더위에 약간 고전했는데, 함께 갔던 직원들 모두 가장 맛있었던 것으로 이구동성으로 융캉지에에서 한참 줄 서서 기다렸다 먹은 망고빙수를 꼽았다. 그 망고빙수를 사올 순 없고, 망고 맛은 꼭 가져오고 싶다면 망고 말린 거나 망고 젤리를 사오면 되는데, 펑리수와 비슷한 가격이라 역시 부담 없다.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야금야금 하나씩 꺼내 먹으면 입 안에 퍼지는 망고 맛이 끝내 준다.
그리고 어디를 가나 빠지지 않고 챙기는 커피 원두와 오렌지 마멀레이드도 건졌다. 대만은 차를 많이 먹고 커피로 유명한 나라가 아니어서 큰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타이뻬이 메인 역에 있는 던킨에서 350달러(1만4천원 정도)씩 하는 450g 원두 하나와 같은 크기의 헤이즐넛을 하나씩 샀다. 두 봉지를 사면 10% 할인해 준다는 지름신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왜 하필이면 던킨? 작년에 한국에서 유명 브랜드들을 놓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는데, 던킨 커피가 1위를 했다는 미확인 소문에 영향 받은 바 크고, 기본은 할 것 같아서다.
셋째날 오전을 보낸 대만대 캠퍼스 안에는 이것저것 볼 것도 많고, 학생들을 위한 저렴한 가게들이 곳곳에 있었는데, 식당 옆 커피샵에서 파는 이카리(Ikari) 커피원두 200g도 185달러(7천5백원)에 하나 샀다. 학교 빵집에서 점심으로 빵을 고르다가 마침 쨈병들이 눈에 띄어 혹시 하고 봤더니 역시 마엘레이드가 있어 그것도 하나 집어왔다. 35달러니 1,4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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