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천국 대만대학
Posted 2012. 5. 9.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Joyful Taipei
동남아에 가면 느끼는 이국적 풍경 가운데 하나는 스쿠터를 포함해 오토바이가 참 많이 다닌다는 것이다. 차도에서 신호 대기중인 오토바이 물결은 자동차 물결에 익숙한 우리에겐 새롭고 신기해 보인다. 아직 자동차 자체 브랜드가 없는 대만도 오토바이를 많이 타는데, 한 술 더 떠서 대만대학에 가니 자전거가 잔뜩이었다.
대만대학이 있는 공관(公館)역에서 나오면 정문으로 들어서기 전에 벌써 길 양옆에 자전거들이 빽빽하게 주차돼 있다 - 자전거(自轉車)의 거 자가 차 자니까 주차(駐車)했다는 게 틀린 말은 아니다.^^ 아예 자전거 전용 주차 공간을 만들어 놨는데, 한쪽은 2층으로 주차돼 있을 정도다.
고풍스런 일제시대풍의 대만대학 정문 앞은 국기가 펄럭이고 잘 단장해 놓아서 기념 사진들을 많이 찍는다. 하늘은 정말 맑은데 아침 10시쯤인데도 30도가 넘는 무더위와 뙤약볕 때문에 앉거나 서서 인증샷을 남기고픈 생각을 감히 해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수요일 오전시간대라 그런지 캠퍼스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행렬은 그전에 오후 시간대에 방문했을 때보단 한산해 보였다. 캠퍼스에 자전거가 많다는 건 그만큼 공간이 넓다는 말인데, 미국 대학들 만큼은 안 커도 한국 대학들보다는 넓은 공간에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았다.
중앙도서관 앞에도 당연히 자전거 주차공간이 앞뒤로 마련돼 있다, 점심 시간 30분 전의 도서관 앞은 적막했다. 이웃해 있는 사범대학 도서관은 2009년 가을여행 때 들어가봤는데,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다. 대만에서 제일 가는, 대만의 서울대학 격인 대만대학 도서관도 들어가봐야 했는데, 캠퍼스의 이곳저곳 볼 게 많아 이번에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캠퍼스에서 자전거를 타는 여학생, 여성들이 많은 것도 이채로웠다. 가끔은 남학생을 뒤에 태우고 가는 여학생 자전거도 눈에 띄었다. 여성들이 자전거 주차하고 이동하는 모습은 보기 좋다.^^
자전거 주차장에도 명당 자리가 있게 마련이다. 강의동에서 가까운 자리도 좋지만, 이렇게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진 자리, 그것도 운치가 있는 주차장은 늘 만원사례다. 이런 데 주차하는 자전거는 굉장한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자전거 뒤에 이름표 같은 게 붙어 있길래 자전거 숲에서 쉽게 찾기 위한 식별명찰인가 보다 했는데, 자세히 보니 학과 행사를 알리는 홍보물이었다. 주위를 오가는 이들에게나, 이 자전거 꽁무니를 쳐다보는 이들에게 나름대로 좋은 홍보가 됐을 것이다.
주로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가 많이 다니는 관계로 교내 차량의 제한속도는 20km이다.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전방에 속도측정장치가 있으니 속력을 줄이라고 써 있다. 문과를 나오고, 한자를 조금 배워 이 정도는 대충 감으로 때려 맞춘다.^^ 한자를 쓰는 대만이나 홍콩, 일본은 일단 뭔 말인지 대충 읽을 수 있단 점에서 적어도 내게는 여행하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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