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열리는 나무
Posted 2012. 6.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지난주에 점심 산책을 막 시작하려 계원대학 캠퍼스를 왼쪽으로 끼고 있는 모락산
사인암으로 향하는 언덕길에 접어들었는데, 나뭇가지들에 못 보던 사진들이 붙어 있었다.
한두 장이 아니고, 수십 장의 사진이 붇어 있는 게 누군가 의도적으로 설정한 상황 같았다.
아마도 계원대학 학생들의 학기말 과제로 전시된 작품이 아닐까 하는데, 학생들답게
아이디어를 내서 주민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숲을 음식이 열리는 나무로 바꿔 놓아 익숙한
길에 새로운 느낌을 주려 한 것 같았다.
다가가서 자세히 보니, 누구나 좋아하고 침을 흘릴 만한 각종 음식 사진들이었다.
한 장씩 간격을 두고 붙어 있기도 하고, 어떤 데는 옷걸이 등을 이용해 몇 장이 연속으로
붙어 있기도 했다. 하나같이 맛있는 요리와 간식거리였는데, 특히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많았다.
어떤 건 아예 나무 젓가락을 이용해 붙여 놓은 게 마치 그 사진에 나오는 음식을
젓가락으로 집어 먹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 것처럼 보였다. 점심 산책을 하다 보면
시간상 점심을 거르고, 그게 자연스레 익숙해지기도 했는데, 이날은 산을 오르려던 발걸음을
돌려 식당으로 유턴하고픈 유혹을 발동시키려다 말았다.^^
어떤 건 앞뒤로 서로 다른 종류의 음식 사진이 붙어 있었는데, 철판 요리를 맛있게
먹은 다음에 하드로 입가심을 하라는 것 같았다. 요리 사진도 끌렸지만, 과일색과 향이
가득 들어 있을 것 같은 아이스케끼는 더운 여름날 상당한 유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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