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 Rider Vill
Posted 2012. 6.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팔당 조개울에서 올라가는 예빈산 견우봉 등산의 재미 덕에 주일새벽산행을 계속하고
있는데, 산에 올라가서 보는 풍경도 좋지만 하산해서 주변을 둘러보는 재미도 한몫 하고
있다. 자전거길로 조금 걷다 보면 양평 가는 6번 도로 옆으로 오렌지색 카페 간판이 하나
보이는데, 여기까지 와서 안 들리고 가면 서운했을 재밌는 볼거리들이 숨어 있었다.
오른편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다. 오토바이를 안 타서 잘 모르겠지만, 라이더 빌(Rider Vill)은
라이더들 사이에 잘 알려진 카페 공간이라 한다. 간판을 비롯해 건물 색깔이 화려해 쉽게
눈에 들어온다.
않아 안을 구경할 순 없었지만, 넓은 마당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이 카페의 특징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고, 흥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 그것은 군데군데 오토바이 엔진과
부속으로 동상이나 구조물들을 만들어 전시해 놨기 때문이다.
엔진으로 뭘 만들어 놨다고 하면 투박하고 조잡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지만,
여긴 그런 편견을 깨뜨리는 꽤 예술적인 작품들이 시선을 잡아끈다. 그러니까 달리는
오토바이 대신 서 있지만 상당히 창의적인 작품들이 오토바이의 재구성을 경탄의 눈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라이더들이 볼 때는 환호와 열광이 절로 일어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작품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 잘 만들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일
것 같은 작품들 하나하나 이름과 사연이 있을 것 같은데, 이 분야에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이 봐도 하나같이 흥미로웠다.
바로 카페 마당을 장식하고 있는 각양각색의 화분들과 소품들이었다. 하나하나로 봐도
예뻤지만, 전체적으로 대충 늘어놓은 것 같으면서도 여간 세련된 디스플레이가 아니었다.
조경은 다른 데선 쉽게 보기 어려운 멋진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다. 각각 작업한 이가
다른 건지, 아니면 한 사람이 이 둘을 다 했는지 몰라도 대단한 예술 감각의 소유자들임에
틀림없다.
선사하는 이 카페를 낮 시간이나 저녁 시간에 한 번 방문해 커피 한 잔 시키거나 여기서
파는 라이더 버거를 하나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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