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단짝들
Posted 2012. 6.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지난주 현충일 아침에 야매목장 식구들과 남한산성 나들이를 다녀왔다. 오월 첫날
노동절에도 모였다는데, 그땐 직원들과 타이뻬이 여행중이어서 빠졌기에 이번에도
안 나가면 자동 연사(連死) - 오랜만에 전문용어 한 번 구사해 봤다^^ - 가 되니까 그런
무례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도 만사 제쳐두고 나가야 할 모임이었다.^^
남한산성을 반 바퀴 돌려던 원래 계획 대신 성밖의 성남 검단산을 갔다가 지난 번에
개척했다는 산성 안에 있는 불당리의 음식점으로 향했는데, 아주 괜찮은 두부집이었다.
야매목장의 실질적인 리더 격인 forest & dong님 부부는 커플 셔츠를 입고 와 눈길을
끌었는데, 두부가 나오자 거의 동시에 니콘 카메라로 작품 촬영 모드에 돌입했다.
포님이 액정을 통해 사진을 확인하는 사이 동님은 어느새 카메라를 내려놓고 입맛을
다시면서 젓가락을 집어들고 흡입 모드를 준비한다. 기가 막히게 어울리는 두부와 김치의
조합도 절묘했지만, 사람 좋고 이야기하기 좋아하고 화제가 늘 풍부한 이 부부에 비길
정도는 아니었다.
단짝으로 치자면, 나이 차를 무색케 만드는 동님과 진표 녀석 조합도 빼놓을 수 없다.
두산 베어스 51번 김현수 선수 옷을 입고 온 진표는 동님 곁에 바짝 붙어다니면서 온갖
것을 물어도 보고. 끊임없이 재잘거리고, 카메라를 빌려 제법 의젓한 자세로 사진도 찍다가,
가끔은 지쳐 자리에 주저앉는 어린티를 내기도 하면서 내내 즐거워 했다.
나 같으면 적당히 응대해 주다가 슬슬 자리를 뺄만도 한데, 동님이 진표를 대하는
자세는 수년간 봐 왔어도 한결같이 부드럽다. 진표의 지치지 않는 호기심에 꼬박꼬박
맞장구를 쳐주고, 적절한 유머와 질문으로 아이와 아무 거리낌 없는 대화도 마다하지
않는다. 부러운 단짝이 아닐 수 없다. 진표는 다 지 때문인 줄 아는 것 같다.^^
http://jayson.tistory.com/646
'I'm wandering > Joy of Discove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것도 화분이 될 수 있군 (2) | 2012.07.14 |
---|---|
음식이 열리는 나무 (2) | 2012.06.18 |
팔당 Rider Vill (7) | 2012.06.11 |
돌탑정성1 (2) | 2012.06.10 |
향기 나는 의자 (2) | 2012.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