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 Vegas 4 - g와 함께 하는 아침
Posted 2012. 7. 16.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Wow! Grand Canyon라스베가스 공항 인근의 더블트리 호텔은 1층 카페가 다양한 메뉴의 식사를 내고 있었는데, 오믈렛 같은 단품 메뉴보다 3달러 정도 더 받는 $11 정도에 간단한 아침 부페를 맛볼 수 있었다. 대충 훑어보니 충분히 그 값을 하고도 남을 것 같아 9시 반쯤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느긋하게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곡물 식빵을 필두로 스크램블에 소시지, 감자, 스콘 등에 과일 몇 가지, 그리고 맛있는 쥬스들과 커피까지 만족스런 식사를 했다. 식기도에 이어 가져온 음식 사진 남기기는 블로거의 에티켓.^^ 다양한 음식을 접하고 먹는 건 내가 훨씬 많겠지만 사진 찍는 감각은 g가 한 수 위라 약간 코치를 받았다.
사진빨인지 모르겠지만, 얼굴이 꽤 갸름하게 나왔다. 창가의 밝은 빛 때문인지 허연 머리도 그리 흉해 보이지 않았다. 미국에 가면 애플 쥬스는 늘 No. 1이고, 크렌베리 쥬스와 오렌지 쥬스가 2, 3위 싸움을 한다. 종류가 다르게 두 잔은 기본이다.^^
g는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조금 과하게 사진을 찍어도 이번엔 뭐라 하지 않았다. 지딴엔 큰 인심을 쓴 셈이다. 미국 음식을 반 년 가까이 먹더니 조금 살이 쪄 보인다. 쌩얼이지만 밝은 미소가 접시에 담아온 것들보다 훨씬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다.
음식이 괜찮아서인지, 대화가 따뜻해서인지 함께 찍는 셀카도 마다하지 않았다. 10초 샷인데, 내가 타이밍을 조금 못 맞췄지만, 분위기 좋은 사진을 얻었다. 씨리얼도 몇 개 가져왔지만, 먹진 못하고 집에 가져와 토요일 아침에 로즈마리와 잘 먹었다.
짐을 다 싸 놓고 체크아웃하러 나가기 직전에 숙소 거울에 비친 배낭을 맨 둘의 다정한 모습을 남겼다. 투 컬러 체크 무늬의 거울 액자와 그 속에 담긴 그림 액자가 라스베가스를 떠나 그랜드 캐년으로 향하기 직전의 설레는 표정도 슬쩍 담아주었다.
호텔 로비에서 공항으로 가는 셔틀을 기다리면서 페이스북인지 카톡 중 하나를 하는 g를 다시 찍었다. 내 하드케이스 캐리어와 g가 가져온 고양이 그림의 캐리어는 여행 마지막날에 각각 6kg가 넘는 가방 자체 무게 - 붙이는 가방 무게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요즘 항공사들의 기준으로는 조금만 담아도 금방 중량 초과로 은근히 스트레스였다 - 와 손잡이가 쑥 빠져 분리되는 결정적인 하자로 과감하게 호텔방에 버림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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