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전시회
Posted 2012. 9.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주일 오후 청와대 근처 통의동 팔레 드 서울(Palais de Seoul) 전시장에서 미술전
두 개를 보고 왔다. 예전부터 알고 지내다가 우리가 교회를 옮겨 같은 교회 교우가 된
<허미자 개인전>을 보러 간 건데, 화가는 만나지 못하고 작품만 보고 왔다.
동양 수묵화풍의 그림이 서양화 스타일로 전시돼 있어 이채로웠는데, 선이 굵은 화풍이
시원시원하고 어렵지 않아 좋았다. 한쪽 폭이 긴 화선지에 그려 비단으로 표구해서 유리 낀
액자에 넣는 걸로만 알았던 그림을 이렇게 다양한 크기와 재질에 그려 놓으니 우리 같은
일반인도 보기 좋았다. 다음에 화가를 만나면 작품 설명을 좀 들어봐야겠다.
원래는 2층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만 보고 올 생각이었는데, 1층에서 <어떤 숨
A Certain Breath>이란 다른 전시회에서 책 그림이 보이길래 들어가봤다. 최욱이란 화가의
작품이었는데, 높이 또는 대충 쌓아 놓은 책들을 아크릴에 수채화풍으로 그린 게 와락
흥미를 끌었다.
화려한 컬러가 돋보인 이 작품들에 나오는 책은 거의 양장 제본(Hardbound)을 한
영문서적들이었는데, 오래된 고전보다는 교과서들 같아 보였다. 책꽂이에 꽂혀 있지 않고
책상이나 방 한 구석에 대충 쌓여 있는 걸로 봐선 보고 있는 책이라기보다는 방 정리 또는
책 정리를 하기 위한 풍경 같아 보인다. 나도 몇 년에 한 번씩 저런 일을 벌이곤 한다.^^
근데, 이 화가 책등에다 책 제목 글씨 일일이 그려 넣느라고 땀깨나 흘렸을 것 같다.^^
그 중 한 그림은 제본이 떨어져 나간 책들을 한데 모아 쌓아놓았는데, 새로 장정을 하려는
건지, 아니면 이런 책들만 모아 놓은 건지 확인이 안 된다. 아마도 책 그림에 능한 화가는
제본에도 관심이 있어 틈틈이 장정을 새롭게 하는 건지, 아니면 혹시 책에다 일일이 제목 글씨
써 넣는 게 귀찮아서 아예 뜯은 걸로 그린 건지도 모르겠다.^^
팔레 드 서울에선 이 전시회 외에도 층별로 다른 전시회들이 열리고 있었는데, 영화로
치면 복합상영관 같은 전시공간인 듯 싶었다. 마침 2층 전시장을 둘러보다가 조그만 베란다가
있는 문이 열려 있기에 기웃거려 봤더니 바로 앞에 현대적인 이 미술관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고풍스런 한옥 십여 채가 기와 지붕과 담을 맞대고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청와대가 지근 거리에 있는 이곳 통의동에 남아 있는 한옥 보존 지구 같았는데, 옛날
집들은 정말 저렇게 좁고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이었지. 그 중 한두 집은 기와를 보수하려는지
비닐로 지붕을 덮어놓았다. 전시회 하나 보러 갔다가 정작 화가는 못 만나고 다른 전시회와
한옥 풍경을 덤으로 보고 왔다. 기와의 색이 멋지다.
두 개를 보고 왔다. 예전부터 알고 지내다가 우리가 교회를 옮겨 같은 교회 교우가 된
<허미자 개인전>을 보러 간 건데, 화가는 만나지 못하고 작품만 보고 왔다.
동양 수묵화풍의 그림이 서양화 스타일로 전시돼 있어 이채로웠는데, 선이 굵은 화풍이
시원시원하고 어렵지 않아 좋았다. 한쪽 폭이 긴 화선지에 그려 비단으로 표구해서 유리 낀
액자에 넣는 걸로만 알았던 그림을 이렇게 다양한 크기와 재질에 그려 놓으니 우리 같은
일반인도 보기 좋았다. 다음에 화가를 만나면 작품 설명을 좀 들어봐야겠다.
원래는 2층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만 보고 올 생각이었는데, 1층에서 <어떤 숨
A Certain Breath>이란 다른 전시회에서 책 그림이 보이길래 들어가봤다. 최욱이란 화가의
작품이었는데, 높이 또는 대충 쌓아 놓은 책들을 아크릴에 수채화풍으로 그린 게 와락
흥미를 끌었다.
화려한 컬러가 돋보인 이 작품들에 나오는 책은 거의 양장 제본(Hardbound)을 한
영문서적들이었는데, 오래된 고전보다는 교과서들 같아 보였다. 책꽂이에 꽂혀 있지 않고
책상이나 방 한 구석에 대충 쌓여 있는 걸로 봐선 보고 있는 책이라기보다는 방 정리 또는
책 정리를 하기 위한 풍경 같아 보인다. 나도 몇 년에 한 번씩 저런 일을 벌이곤 한다.^^
근데, 이 화가 책등에다 책 제목 글씨 일일이 그려 넣느라고 땀깨나 흘렸을 것 같다.^^
그 중 한 그림은 제본이 떨어져 나간 책들을 한데 모아 쌓아놓았는데, 새로 장정을 하려는
건지, 아니면 이런 책들만 모아 놓은 건지 확인이 안 된다. 아마도 책 그림에 능한 화가는
제본에도 관심이 있어 틈틈이 장정을 새롭게 하는 건지, 아니면 혹시 책에다 일일이 제목 글씨
써 넣는 게 귀찮아서 아예 뜯은 걸로 그린 건지도 모르겠다.^^
팔레 드 서울에선 이 전시회 외에도 층별로 다른 전시회들이 열리고 있었는데, 영화로
치면 복합상영관 같은 전시공간인 듯 싶었다. 마침 2층 전시장을 둘러보다가 조그만 베란다가
있는 문이 열려 있기에 기웃거려 봤더니 바로 앞에 현대적인 이 미술관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고풍스런 한옥 십여 채가 기와 지붕과 담을 맞대고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청와대가 지근 거리에 있는 이곳 통의동에 남아 있는 한옥 보존 지구 같았는데, 옛날
집들은 정말 저렇게 좁고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이었지. 그 중 한두 집은 기와를 보수하려는지
비닐로 지붕을 덮어놓았다. 전시회 하나 보러 갔다가 정작 화가는 못 만나고 다른 전시회와
한옥 풍경을 덤으로 보고 왔다. 기와의 색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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