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시계 그림자
Posted 2012. 10.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시월 마지막 주일, 교회에 갔다가 인사동에서 사진전을 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삼성과
SK의 코리안 시리즈 3차전 중계를 들었다. 4시 반쯤 들어와서 남은 경기를 부랴부랴 TV로
보는데, 다행히^^ 치고 받는 난타전이 벌어지면서 양팀 점수가 야구에서 가장 재밌다는
케네디 스코어(8:7)를 넘어 합해서 20점이나 나는 바람에 한 시간 넘게 볼 수 있었다.
경기는 막판, 5시를 지나 오후에서 저녁으로 달려가고 있었는데, 서쪽 베란다 창을 뚫고
들어온 가을 햇살을 받은 거실 벽시계가 제 모습의 반 정도만 다시 보여주는 날렵한 그림자를
반사하면서 벽지 위로 눈썹 그림자를 새기는 신공을 발휘하고 있었다. 흰색 벽지가 맘에 들었는지
실제 제 크기보다 배는 크게 원을 그리다 말았다. 그림자란 게 햇볕이 드는 반대 방향에 드니
왼쪽 벽면에 새길 법도 하지만, 그러기엔 가을 오후의 햇볕은 다소 힘이 부쳤나 보다.
원래 저 자리에는 원목으로 만든 모던 클래식한 시계가 놓여 있었지만 고장나서 몇 해
전부터는 둘째 방에 걸려 있던 저 시계 차지가 되었다. 거실에 어울리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째각째각 초침 움직이는 소리도 안 나고, 댕댕거리며 시간마다 울려대는 큰 소리도 안 나
소음을 싫어하는 우리에겐 제격이라 어느덧 우리 거실의 터줏대감 중 하나가 됐다.
시간만 나타내지 않고 습도와 온도도 표시해 주는데, 왼쪽의 습도계는 고장난 것 같다.
가을 오후 실내 온도도 섭씨 25도에 화씨 80도쯤 가리키고 있으니 이것도 멀쩡하진 않아
보인다. 어쨌든 쉽게 무너질 것 같던 SK가 분발해 경기를 뒤집더니 어제 경기마저 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SK의 코리안 시리즈 3차전 중계를 들었다. 4시 반쯤 들어와서 남은 경기를 부랴부랴 TV로
보는데, 다행히^^ 치고 받는 난타전이 벌어지면서 양팀 점수가 야구에서 가장 재밌다는
케네디 스코어(8:7)를 넘어 합해서 20점이나 나는 바람에 한 시간 넘게 볼 수 있었다.
경기는 막판, 5시를 지나 오후에서 저녁으로 달려가고 있었는데, 서쪽 베란다 창을 뚫고
들어온 가을 햇살을 받은 거실 벽시계가 제 모습의 반 정도만 다시 보여주는 날렵한 그림자를
반사하면서 벽지 위로 눈썹 그림자를 새기는 신공을 발휘하고 있었다. 흰색 벽지가 맘에 들었는지
실제 제 크기보다 배는 크게 원을 그리다 말았다. 그림자란 게 햇볕이 드는 반대 방향에 드니
왼쪽 벽면에 새길 법도 하지만, 그러기엔 가을 오후의 햇볕은 다소 힘이 부쳤나 보다.
원래 저 자리에는 원목으로 만든 모던 클래식한 시계가 놓여 있었지만 고장나서 몇 해
전부터는 둘째 방에 걸려 있던 저 시계 차지가 되었다. 거실에 어울리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째각째각 초침 움직이는 소리도 안 나고, 댕댕거리며 시간마다 울려대는 큰 소리도 안 나
소음을 싫어하는 우리에겐 제격이라 어느덧 우리 거실의 터줏대감 중 하나가 됐다.
시간만 나타내지 않고 습도와 온도도 표시해 주는데, 왼쪽의 습도계는 고장난 것 같다.
가을 오후 실내 온도도 섭씨 25도에 화씨 80도쯤 가리키고 있으니 이것도 멀쩡하진 않아
보인다. 어쨌든 쉽게 무너질 것 같던 SK가 분발해 경기를 뒤집더니 어제 경기마저 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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