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심봉 산행
Posted 2012. 9. 1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화요일 오후, 한 달 넘게 끌어오던 단행본 편집 작업을 마치고 다들 충무로에 나간 틈을
타서 오랜만에 평일 오후 산행에 나섰다. 3시가 조금 지나 있었는데, 가을 하늘이 부르는
노래를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 백운호수 쪽으로 차를 갖고 가서 주차하고 전에 백운산
갔다가 들리지 못한 바라산을 다녀올 생각으로 걷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바라산은 오르지
못하고 엉뚱한 봉우리를 다녀오게 됐다.
어찌하다 보니 학현마을 쪽으로 접어들게 됐는데, 오른쪽으로 나즈막한 산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산행 관련 아무런 이정표나 팻말을 볼 수 없었다. 간간이 지나가는 이들에게 길을
물어도 정확하게 아는 이들은 없었다, 아무래도 길을 잘못 잡은 모양이었다. 그래도 그냥
걷기에 좋은 날이어서, 설령 산봉우리에 오르지 않더라도 갈 수 있는 데까지 걷다가
돌아오자는 생각으로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맞으면서 계속 걸어 갔다.
20분쯤 걷다가 비로소 산길에 접어들었는데, 중간쯤에 산에서 내려오는 듯한 어른에게
길을 물으니, 바라산 쪽은 산돼지들도 출몰한다고 하는 아찔한 경험담을 들려주길래 그가
일러주는 대로 올라갔더니 청계산 가는 방향이다, 천주교 용산성당의 공원묘지를 지나
능선에서 내려다 보니 청계요금소가 보이고, 건너편으로 청계산 봉우리들이 서 있었다.
20여 분을 더 올라가니 비로소 오늘 산행의 첫 번째 이정표를 만날 수 있었다. 딱히
도드라진 봉우리 같아 보이진 않았는데, 영심봉이란 봉우리에 도달했던 것이다. 바라산까진
3.2km, 백운산까진 5.6km인데, 그리 가느니 청계산 쪽이 더 가까워 보인다.
나중에 검색해 보니 이 영심봉은 특별한 봉우리는 아닌데, 양재 화물터미널에서 청계산
-바라산-백운산-수원 광교산 양 방향을 종주하는 이들에겐 요긴한 포인트로 알려져 있는 것
같았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얼마 전에 판교 넘어가는 언덕배기에 새로 세워진 육교가
나오고, 거길 건너면 청계산으로 접어들게 된다.
조금 더 올라가 보니 KBS 운중 TV방송 중계소가 세워져 있었다. 지난 번 백운산 올라갈
때도, 성남 검단산에서도 비슷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수신탑은 약간의 거리를 두고서 모양이
다른 두 개가 설치돼 있었는데, 과천, 의왕, 판교, 안양 일대 주민들이 이 덕을 보는 것 같았다.
매봉과 국사봉이 한 눈에 들어왔다, 두 해 전쯤 청계사 쪽으로 오르기 시작해 국사봉까지
갔다가 돌아온 적이 있다. 그러니까 나는 아직 청계산 정상은 밟지 못한 셈인데, 올가을에
날을 잡아 매봉까지 갔다와야겠다. 가운데 봉우리가 매봉이고, 오른쪽이 국사봉인데
높이로는 매봉이 위다.
청계산엔 웬 철탑이 저리도 많이 세워져 있는지, 대충 봐도 10개가 넘는다. 철탑들
사이로 여러 겹으로 길게 이어진 전선들이 바람이라도 불면 날개짓을 할 것처럼 보인다.
철탑은 산행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데, 이 산은 철탑만 따라다녀도 될지 모르겠다. 하늘에선
몇 분 간격으로 꼬리 로고가 선명하게 보이는 국내선 비행기들이 아랫도리를 드러내면서
김포 방면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타서 오랜만에 평일 오후 산행에 나섰다. 3시가 조금 지나 있었는데, 가을 하늘이 부르는
노래를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 백운호수 쪽으로 차를 갖고 가서 주차하고 전에 백운산
갔다가 들리지 못한 바라산을 다녀올 생각으로 걷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바라산은 오르지
못하고 엉뚱한 봉우리를 다녀오게 됐다.
어찌하다 보니 학현마을 쪽으로 접어들게 됐는데, 오른쪽으로 나즈막한 산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산행 관련 아무런 이정표나 팻말을 볼 수 없었다. 간간이 지나가는 이들에게 길을
물어도 정확하게 아는 이들은 없었다, 아무래도 길을 잘못 잡은 모양이었다. 그래도 그냥
걷기에 좋은 날이어서, 설령 산봉우리에 오르지 않더라도 갈 수 있는 데까지 걷다가
돌아오자는 생각으로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맞으면서 계속 걸어 갔다.
20분쯤 걷다가 비로소 산길에 접어들었는데, 중간쯤에 산에서 내려오는 듯한 어른에게
길을 물으니, 바라산 쪽은 산돼지들도 출몰한다고 하는 아찔한 경험담을 들려주길래 그가
일러주는 대로 올라갔더니 청계산 가는 방향이다, 천주교 용산성당의 공원묘지를 지나
능선에서 내려다 보니 청계요금소가 보이고, 건너편으로 청계산 봉우리들이 서 있었다.
20여 분을 더 올라가니 비로소 오늘 산행의 첫 번째 이정표를 만날 수 있었다. 딱히
도드라진 봉우리 같아 보이진 않았는데, 영심봉이란 봉우리에 도달했던 것이다. 바라산까진
3.2km, 백운산까진 5.6km인데, 그리 가느니 청계산 쪽이 더 가까워 보인다.
나중에 검색해 보니 이 영심봉은 특별한 봉우리는 아닌데, 양재 화물터미널에서 청계산
-바라산-백운산-수원 광교산 양 방향을 종주하는 이들에겐 요긴한 포인트로 알려져 있는 것
같았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얼마 전에 판교 넘어가는 언덕배기에 새로 세워진 육교가
나오고, 거길 건너면 청계산으로 접어들게 된다.
조금 더 올라가 보니 KBS 운중 TV방송 중계소가 세워져 있었다. 지난 번 백운산 올라갈
때도, 성남 검단산에서도 비슷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수신탑은 약간의 거리를 두고서 모양이
다른 두 개가 설치돼 있었는데, 과천, 의왕, 판교, 안양 일대 주민들이 이 덕을 보는 것 같았다.
매봉과 국사봉이 한 눈에 들어왔다, 두 해 전쯤 청계사 쪽으로 오르기 시작해 국사봉까지
갔다가 돌아온 적이 있다. 그러니까 나는 아직 청계산 정상은 밟지 못한 셈인데, 올가을에
날을 잡아 매봉까지 갔다와야겠다. 가운데 봉우리가 매봉이고, 오른쪽이 국사봉인데
높이로는 매봉이 위다.
청계산엔 웬 철탑이 저리도 많이 세워져 있는지, 대충 봐도 10개가 넘는다. 철탑들
사이로 여러 겹으로 길게 이어진 전선들이 바람이라도 불면 날개짓을 할 것처럼 보인다.
철탑은 산행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데, 이 산은 철탑만 따라다녀도 될지 모르겠다. 하늘에선
몇 분 간격으로 꼬리 로고가 선명하게 보이는 국내선 비행기들이 아랫도리를 드러내면서
김포 방면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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