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ington Story 9 - Rona 책방에서 산 마음에 드는 책과 카드
Posted 2012. 12. 13.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웰링턴 이스트본에는 서점과 갤러리를 겸하는 책방 Rona가 있었다. 이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웬 서점 하고 들어갔더니 제법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안쪽 갤러리엔 십여 점의 그림이 전시돼 있고, 앞쪽은 다양한 책들이 고르기 편하게 전시돼 있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긴 해도 유동 인구가 그리 많아보이진 않는 동네를 빛내는 가게였다.
어떤 책들이 있나 둘러보다가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을 하나 발견했다. 데살리 라 포스(Thessaly La Force)란 여류작가가 편집하고, 제인 마운트(Jane Mount)란 여성 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My Ideal Bookshelf(Little, Brown and Company, 2012)란 책인데, 한 면은 작가, 음악가, 요리사, 패션 디자이너 등 백여 명의 문화계 인사들이 각각 즐겨 읽는 책 이야기를 쓰고, 다른 한 면은 그 책들의 등을 세워 그린 책 그림 책이었다. 일종의 <그 사람의 서가> 같은 책이었다.
올해에 미국에서 나온 책으로 $24.95이니 뉴질랜드 달러로 $30이나 조금 더 받으면 될 것 같았지만 물 건너와서인지 조금 더 받았는데, 눈에 띄었을 때 사 둬야 할 것 같고, 동양인이 책 구경만 하고 나가지 않고 몇 권 살 줄도 안다는 걸 보여줄 겸 해서 사 주었다. 폴모도 샤갈 그림책과 고양이 그림책을 사던데, 보는 눈이 제법이더군.^^
가끔 내용을 살펴보지 않더라도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향기를 내는 아름다운 책이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었다.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라든지, 오늘의 자신을 만든 책이거나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 등을 10여 권 꼽고, 그걸 사진으로 찍어도 충분히 좋았을 텐데, 이 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걸 그림으로 그렸다는 데 가치가 있어 보였다. 사진이었다면 조금 차갑고 건조해 보였을 책이 그림으로 그려놓으니 훨씬 풍성해 보이고 살아 꿈틀거리는 것 같앗다.
예전에는 책을 많이 사 왔지만, 요즘은 귀국하는 짐가방 무게를 줄이려고 가급적 책보다는 그리 비싸지 않은 그림이나 상자에 들어 있는 카드 세트를 한두 개씩 사곤 하는데, 마침 이 책방 한 구석에 hardle grant사의 박스 카드가 있었다. 10×10cm 크기의 재미있는 그림카드가 4장씩 4종류가 들어 있었는데, NZ $15 주고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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