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국과 개망초 핀 꽃길
Posted 2013. 6.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점심산책과 주말등산을 하다 보면 철마다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야생화들이 기다렸다는
이 꽃들을 생각 같아서는 일일이 찍어두면서 사귀고 싶지만 실제로는 잘 안 하게 되는데,
두 가지 이유에서이다.
하나는 아무래도 작은 꽃을 찍으려면 걸음을 멈추고 자세를 낮춰야 하는 게 번거롭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잘 시도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조금 건방져서다.^^ 또 하나는 그 꽃들의
이름을 대부분 모르기 때문이다. 다양한 야생화들의 색깔, 모양, 크기, 시기 등에 주의해
관찰하면 조금 나아질 것 같긴 한데, 이게 귀찮고 별로 하기 싫은 것이다.^^
일주일에 두 번씩은 꼭 다니는 모락산 사인암 가는 길에도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기 전
노란색과 하얀 색의 꽃들이 피어나 꽃밭이 한창이다. 십 미터 조금 더 되는 길에 허리 아래까지
키가 자란 꽃들이 꽃길을 이루며 반겨준다. 다른 데는 몰라도 늘 지나 다녀 앞마당 같은 이 길에
피어난 꽃들은 제대로 이름을 불러주는 게 예의일 것 같아 며칠에 걸쳐 사진을 찍어 나보다는
훨씬 나은 로즈마리에게 이름을 물었다.
노란 꽃은 금계국일 거고, 조그만 흰 꽃은 마아가렛일 거야 하더니, 나중에 마아가렛이
아니라 개망초란다.^^ 비슷해 보이는데, 개망초 잎이 조금 길쭉하고 날렵해 보이는데 비해서
마아가렛은 약간 둥그스름해 보인단다. 개망초는 이름이 거시기하지만, 실제로 보면 예쁘다.
금계국이나 개망초 그리고 마아가렛 모두 국화과 꽃이다. 무지 더운 여름이 됐다. 에어컨
아래만 있지 말고 날을 잘 골라 산길에 접어들면 야생화들이 기다리다가 반겨준다.
'I'm wandering > 동네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뿌리째 넘어진 나무 (2) | 2013.06.30 |
---|---|
길거리 화분의 숨은 용도 (2) | 2013.06.29 |
등산로 보수 (2) | 2013.06.08 |
고흐 풍의 공간연출 (5) | 2013.06.07 |
내가 나무다 (2) | 2013.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