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Style 7 - 산업폐기물 관리
Posted 2013. 8. 6.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쯔키치시장 구경을 마치고 지하철역을 찾아가다가 어느 병원 옆 한적한 길에 비닐을 덮고 묶은 다음 튼튼해 보이고 깔까지 맞춘 철제 펜스를 친 물품 보관장소가 눈에 띄었다. 산업폐기물이라 써 있었지만, 별로 위험하거나 유해한 것은 아니어서 이렇게 길가에 쌓아놓고 운반을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시민들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다면, 어느 나라나 이리 두진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가뜩이나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 등 시절이 하수상한지라 폐기물이란 게 조금 찝찝해 보이는 건 사실인데, 이런 우려를 조금 누구러뜨리려는지 하늘색 펜스 한 쪽에 관리책임자 이름과 연락처, 폐기물 종류와 양 등을 크게 프린트해 놓았다. 그림을 보니, 건물에서 뜯어낸 폐자재들인 모양이었다.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처음 도쿄를 밟았던 90년대 초반에 인상적이었던 장면 가운데 하나는, 신주쿠 인근 도로보수 작업을 낮 시간대는 안 하다가 야간에만 불을 밝히면서 하는 거였다. 같은 곳을 이삼일 연속 지나다니면서 봤을 때 그런 작업 패턴이 반복됐는데, 보행인 우선주의와 주간에 했을 땐 미관상 안 좋아 그리 했었을 것으로 추측됐다.
빨리빨리와 실적주의, 대충 대강주의 성향이 강한 우리네 같았으면, 지나다니는 사람의 불편이나 미관은 둘째고, 속전속결로 파헤치고 단시간에 끝내는 걸 미덕과 자랑으로 알 텐데, 많이 달라 속으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우리도 그때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지만, 종종 도로나 건물개축 현장을 보면 여전히 시행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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