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치
Posted 2013. 8.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오랫동안 가지 않다가 아내의 성화와 강제예약에 등떠밀려 지난달부터 치과 진료를 받기
시작했다. 다른 과도 마찬가지지만, 특별히 블편하다거나 통증을 느낄 정도가 아니어서
차일피일 아니 차년피년 미루다가 지난달에 드디어 치과문을 두드리게 된 것이다. 첫날은
가볍게 검사만 해서 무료로 유혹하더니^^, 스케일링 2회, 양쪽 아랫쪽 사랑니 발치(拔齒) 2회,
잇몸이 많이 패인 부분 때우기 등의 견적이 나왔고, 두어 주 간격으로 착착 진행중이다.
덕분에 안 쓰던 치간칫솔도 쓰게 되고, 새삼 난리났다.^^ 이번에 새로 알게 된 사실은
타고난 이가 너무 좋은 것도 문제라는 것. 워낙 괜찮은 이를 물려받아 특별하게 관리해 주지
않아도 큰 불편을 못 느꼈는데, 세월의 흐름 앞에 장사 없다고 서서히 문제가 누적되면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스케일링을 진행하면서 치과의사의 말로는 아랫쪽 사랑니에 양쪽 다 충치가 있으니
이번 기회에 아예 빼 버리는 게 좋겠다고 해서 하나씩 빼기로 했다. 약을 먹고 가서 마취를
하고, 노련한 치과의사는 몇 번 이리저리 툭툭거리더니 단단히 박혀 있던 오른쪽 아래 사랑니를
쏙 빼냈다. 어렸을 때 흔들거리는 이를 실로 묶어 때론 형이, 때론 혼자서 눈 딱 감고 뺀
이후로 이렇게 강제 발치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뺄 때는 몰랐는데, 마취가 풀리면서 두세 시간 구강 전체가 얼얼한 느낌을 받았고, 빠진
부분의 지혈도 몇 시간 걸린 것 같다. 별 필요가 없어 남들은 진작 빼버렸을 사랑니를 뭐하러
여태 간직하고 있었는지 뒤늦은 치과 출입에 따른 수업료치고는 고통이 제법 느껴졌다.
9월초에 왼쪽 것도 마저 빼주어야 하는데, 다시 마취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얼얼해지는
느낌이다. 그런데 왜 사랑니를 영어로 wisdom teeth라고 하는 건지 불현듯 궁금.
시작했다. 다른 과도 마찬가지지만, 특별히 블편하다거나 통증을 느낄 정도가 아니어서
차일피일 아니 차년피년 미루다가 지난달에 드디어 치과문을 두드리게 된 것이다. 첫날은
가볍게 검사만 해서 무료로 유혹하더니^^, 스케일링 2회, 양쪽 아랫쪽 사랑니 발치(拔齒) 2회,
잇몸이 많이 패인 부분 때우기 등의 견적이 나왔고, 두어 주 간격으로 착착 진행중이다.
덕분에 안 쓰던 치간칫솔도 쓰게 되고, 새삼 난리났다.^^ 이번에 새로 알게 된 사실은
타고난 이가 너무 좋은 것도 문제라는 것. 워낙 괜찮은 이를 물려받아 특별하게 관리해 주지
않아도 큰 불편을 못 느꼈는데, 세월의 흐름 앞에 장사 없다고 서서히 문제가 누적되면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스케일링을 진행하면서 치과의사의 말로는 아랫쪽 사랑니에 양쪽 다 충치가 있으니
이번 기회에 아예 빼 버리는 게 좋겠다고 해서 하나씩 빼기로 했다. 약을 먹고 가서 마취를
하고, 노련한 치과의사는 몇 번 이리저리 툭툭거리더니 단단히 박혀 있던 오른쪽 아래 사랑니를
쏙 빼냈다. 어렸을 때 흔들거리는 이를 실로 묶어 때론 형이, 때론 혼자서 눈 딱 감고 뺀
이후로 이렇게 강제 발치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뺄 때는 몰랐는데, 마취가 풀리면서 두세 시간 구강 전체가 얼얼한 느낌을 받았고, 빠진
부분의 지혈도 몇 시간 걸린 것 같다. 별 필요가 없어 남들은 진작 빼버렸을 사랑니를 뭐하러
여태 간직하고 있었는지 뒤늦은 치과 출입에 따른 수업료치고는 고통이 제법 느껴졌다.
9월초에 왼쪽 것도 마저 빼주어야 하는데, 다시 마취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얼얼해지는
느낌이다. 그런데 왜 사랑니를 영어로 wisdom teeth라고 하는 건지 불현듯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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