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상가 화재
Posted 2014. 1.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지난 주말에 우리 동네에 작은 화재가 있었다. 모두들 막 단잠을 청하기 시작하는 금요일
자정 무렵에 일어난 불은 아파트 상가 2층과 3층 한쪽을 태우고 시커멓게 그을린 채로 흉물스런
몰골로 아침을 맞았다. 2층은 미용실, 3층은 세탁소인데, 피해가 심해 보였다. 다행히 상가
복도 건너편의 은행이나 다른 점포들까진 번지지 않았다고 한다.
밤 시간대에 일어난 화재라곤 해도, 우리 아파트와 작은 도로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았는
이 상가에 불이 일어나고, 소방차들이 몰려와 불 끄는 소리가 났을 법도 한데, 한겨울이라
그런지 다들 창문을 꼭꼭 닫고 잠궈둔 관계로 주민들은 별다른 소란 없이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어서야 화재 소식을 접하고 느즈막히 상가를 지나가다 멈춰서서 놀라는 표정들이었다.
매일 새벽 잠에서 깨면 날씨를 확인하려 주방 창으로 밖을 내다볼 때 바로 밑에 보이고,
1층 빵집이며 지하 마트며, 식구들이 버스 타러 갈 때마다 매일 같이 지나다니는 집앞 상가에서
밤새 화재가 발생했다는 게 놀랍기도 하지만, 자칫 상가가 전소되는 큰 불이었다면 우리도 자다
말고 정신 없이 대피했어야 했을 텐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아침을 맞았다는 게 더 놀랍다.
그러고 보면 이 동네로 이사와 20년이 됐는데, 몇 년에 한 번씩 가벼운 화재 소식이 들리긴
했어도 이렇게 가까이에서 불이 난 건 처음이다. 바로 코앞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데서 불이
났다는 것도 놀랍지만, 아무런 기색을 못 느낀 채 밤을 지냈다는 게 사실 더 놀라웠다.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곤 해도 너무 무감각해진 건 아닐까.
자정 무렵에 일어난 불은 아파트 상가 2층과 3층 한쪽을 태우고 시커멓게 그을린 채로 흉물스런
몰골로 아침을 맞았다. 2층은 미용실, 3층은 세탁소인데, 피해가 심해 보였다. 다행히 상가
복도 건너편의 은행이나 다른 점포들까진 번지지 않았다고 한다.
밤 시간대에 일어난 화재라곤 해도, 우리 아파트와 작은 도로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았는
이 상가에 불이 일어나고, 소방차들이 몰려와 불 끄는 소리가 났을 법도 한데, 한겨울이라
그런지 다들 창문을 꼭꼭 닫고 잠궈둔 관계로 주민들은 별다른 소란 없이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어서야 화재 소식을 접하고 느즈막히 상가를 지나가다 멈춰서서 놀라는 표정들이었다.
매일 새벽 잠에서 깨면 날씨를 확인하려 주방 창으로 밖을 내다볼 때 바로 밑에 보이고,
1층 빵집이며 지하 마트며, 식구들이 버스 타러 갈 때마다 매일 같이 지나다니는 집앞 상가에서
밤새 화재가 발생했다는 게 놀랍기도 하지만, 자칫 상가가 전소되는 큰 불이었다면 우리도 자다
말고 정신 없이 대피했어야 했을 텐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아침을 맞았다는 게 더 놀랍다.
그러고 보면 이 동네로 이사와 20년이 됐는데, 몇 년에 한 번씩 가벼운 화재 소식이 들리긴
했어도 이렇게 가까이에서 불이 난 건 처음이다. 바로 코앞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데서 불이
났다는 것도 놀랍지만, 아무런 기색을 못 느낀 채 밤을 지냈다는 게 사실 더 놀라웠다.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곤 해도 너무 무감각해진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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