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형제봉 전망대
Posted 2014. 1. 2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국수역에서 출발해 양평 청계산 등산로로 한 시간 정도 오르다 보면 형제봉(507m)이 나온다. 이름으로 봐선 주변에 다른 봉우리가 있을 법 하지만, 나무에 가려선지 아니면 원래부터 그런 연유로 붙은 이름이 아니어서인지 딱히 눈에 들어오진 않는다. 어쩌면 엣적에 그냥 이 동네 살았던 어떤 우애 좋은 형제가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올랐던 산이라 붙은 이름일지도 모르겠다.^^
완만한 오르막길인지라 그리 힘들이지 않고 걸어 올라가면 제법 높게 만든 전망 데크가 양쪽으로 보이면서 전망이 좋은 곳일 거란 기대를 갖게 한다. 보통은 봉우리 꼭대기 안쪽에 데크를 설치하는데, 이 산은 꼭대기 초입에 놓았다. 그리 작은 편도 아니어서 한 번에 십여 명은 거뜬히 서 있을 만한 넓이이며, 주위를 둘러보기 딱 좋게 돼 있다. 데크 바깥에도 벤치가 놓여 있어, 여름엔 커다란 소나무 그늘 아래 그냥 자리를 펴고 쉬었다 가도 좋을 만한 풍경이다.
양쪽 데크 위엔 기역 자로 길게 벤치를 놓아 앉아 쉬거나 사람이 없을 땐 잠시 누워서 부는 바람 맞으면서 달콤한 휴식도 취할 수 있게 돼 있다. 올라가면서 오른편에 있는 전망 데크에 서면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물줄기와 함께 용문산을 위시해 유명산 등 양평 일대의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도시의 평지에선 잘 느낄 수 없지만, 이렇게 사방이 탁 트인 봉우리에 올라서면 정말 산이 많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수많은 산들 가운데 중간에 우뚝 솟아 눈길을 끄는 건 마터호른 백운봉(940m)이다. 천 미터가 넘는 용문산이 근처에 있지만 역시 뾰죽한 생김새 때문에 단연 돋보인다. 줌으로 조금 당긴 사진으로는 아주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누구나 한번쯤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산이다. 최근에 올라가 본 산이기에 더 다가왔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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