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리필 천호수제돈까스
Posted 2014. 6.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전에 한 번 올렸는지 기억이 확실치 않은데, 토요일 오후에 막내와 둘이 가서 배 터지게 먹고 온 돈가스집이다. 천호역 롯데시네마 바로 건너편에 있는데, 6천원을 내면 돈가스와 떡갈비를 맘대로 먹을 수 있도록 무한 리필된다. 작년에 아내와 forest님과 영화 보고 난 다음 시장한 배를 든든히 채웠던 알흠다운 곳이다.
2인용 테이블이 열 개 조금 넘는 작지만 실속 있는 식당인데, 주방 앞에 갓 튀겨 맛있어 보이는 돈가스와 떡갈비, 양배추 샐러드, 깍두기와 피클, 쏘스, 빵, 밥통, 카레쏘스, 스프 등이 놓여 있어 접시에 먹고 싶은 만큼 담아오는 일을 반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대신 사용한 접시를 계속 사용하도록 권장하며, 남기면 벌금(환경부담금)을 부과한다고 적혀 있지만, 거의 그런 일은 없다.
이 집의 메인인 돈가스는 카운터 옆에서 직원 둘이 부지런히 튀김옷을 입힌 다음 주방에서 튀겨 끊이지 않도록 보충해 놓으며, 두툼한 계란말이 모양을 한 떡갈비는 보온이 되도록 뷔페 음식그릇처럼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다. 테이크 아웃도 가능한데, 5천원에 돈가스와 떡갈비 3장, 만원엔 6장을 밥과 샐러드와 함께 도시락처럼 따로 포장해 주어서 주문해 가는 손님도 제법 되는 것 같았다.
기본으로 돈가스 2장과 떡갈비 하나를 담고 깍두기와 샐러드, 스프를 가져와 먹기 시작한다. 밥과 카레도 있지만, 메인 메뉴에 집중한다. 무한 리필한다고 고기가 얇거나
맛이 별로냐 하면 둘 다 아니다. 돼지고기는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두껍고 적당히 튀겨내 씹는 맛도 괜찮다. 떡갈비는 약간 호볼호가 있을 수 있겠지만, 고기를 한 종류만 먹게 하지 않고 다른 스타일로도 맛보게 한다는 점에서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줄 수 있겠다.
예의상 한 번 더 똑같은 양을 갖다 먹는다. 돈가스 4장에 두툼한 떡갈비 2장을 먹는 셈이다. 전성기였다면 다시 한 번 더 일어설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이 정도면 만족이고 최선인 것 같다. 작은 캔 사이다나 콜라를 5백원에 먹을 수 있는 것도 이 집의 소소한 매력이다. 둘이서 1만3천원에 맛나고 푸짐하고 신나는 점심을 해치웠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으며, 돈가스 생각날 땐 무조건 달려갈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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