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 Blue Bottle Coffee
Posted 2014. 8. 7.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미국 서부 도시들같이 사는 두 여자가 시간을 달리해 뉴욕에 다녀오더니 하도 블루 바틀 블루 바틀 하길래 대체 파란 병이 뭐 어쨌다고 저리들 난리 부르스인가 했었다. 휘튼 코스타를 마치고 늦은 밤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통해 산호세에 도착한 다음날(7. 5)이 마침 토요일이라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이 서서 이른 아침 샌프란시스코 부두를 찾았는데, 거기서 드디어 나도 블루 바틀을 구경하고 맛보게 됐다(물론 두 여자가 뉴욕에서 사 온 걸 맛보긴 했었다).
블루 바틀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만 있다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두 도시를 식구들이 각자 시간차를 두고 갈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2012, 2013, 2014년도의 블루 바틀을 맛보면서 블로그에 이야기를 남기게 됐으니, 이것도 여행이 주는 재밌는 선물이라 하겠다.
g의 뉴욕 블루 바틀(2012 여름) 댓글에 Shiker님이 나온다^^
로즈마리의 뉴욕 블루 바틀(2013 가을)
샌프란시스코 블루 바틀은 파머스 마켓 노점에서 볼 수 있었는데, 파란 로고가 새겨진 구루마 위에서 주문을 받고 바로 만들어 팔고, 원두도 팔고 있었다. 우리처럼 이 시장에서 산 샌드위치 등과 함께 모닝 커피를 하려는 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옥외다 보니 사방이 오픈돼 있어 수북이 쌓인 종이컵이며 물 끓이는 주전자들도 열을 지어 있었다.
짜잔~. 기다리던 블루 바틀 커피가 나왔다. 넘칠듯 가득 담긴 라떼는 익숙한 잎사귀 모양이 어서 맛을 보라며 재촉하고 있었다. 종이컵은 두꺼운 편이라 다른 커버 없이도 손으로 들고 마실 수 있었다. 커피도 어디에 마시느냐가 중요하다면, 비록 머그는 아니어도 커피 담기에 이 컵보다 어울리는 종이컵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수수하면서도 세련된 컵이었다. 집에서였다면, 당근 씻어서 재활용했을 것이다.^^
아니, 블루 바틀 얘길 꺼냈으면 정작 맛은 어땠는지를 먼저 말해야 하는 거 아닌가. 맛, 나쁘지 않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어땠는지는 묘사가 불가능하다. 커피샵이 아니라 옥외 벤치였고, 커피만 아니라 버거와 함께 한지라 두루뭉수리하게 좋았다고만 말할 수 있겠다. 한마디로, 난 지금 샌프란시스코에서 블루 바틀을 마시고 있다고만 말해 두겠다.
부둣가에서 열린 파머스 마켓을 한 바퀴 둘러본 다음 건물 안으로 들어갔더니 여러 샵이 있는 가운데, 블루 바틀도 두세 군데 영업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보통 땐 여기서 팔다가 파머스 마켓이 열리면 이동식 샵이 함께 열리는 모양이다. 아까보다 줄이 몇 배는 더 길었다.
원두를 사려다가 Shiker님댁 근처 마트에서도 살 수 있다고 해서 일주일 있다가 귀국 전날 한 통 사 왔는데, 며칠 뒤 우리집을 방문한 바리스타 출신 사역자 한 분이 커피를 내리기 전에 원두 냄새를 맡아보고는 황홀한 표정을 지은 걸 보니 괜찮은 커피인 게 분명했다. 나도 몇 번 내려 마셔봤는데, 대체로 맛과 향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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