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그래피티
Posted 2010. 6. 17. 13:48,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계원대학 운동장 한켠에서 학생들이 그래피티 작업을 하고 있다. 기말 과제인 것 같은데,
집이나 작업실에서 완성시킨 게 아니라, 며칠 전부터 작업판대기 망치질하고, 밑그림 그리곤
하더니 어제 오늘 거의 완성이 된 것 같다.
작업하는 학생에게 다가가 주제가 뭐냐 했더니, 한옥 분위기 어쩌고 한다. 당신이 뭔데
작업하는 학생에게 다가가 주제가 뭐냐 했더니, 한옥 분위기 어쩌고 한다. 당신이 뭔데
물어보는 거유, 하는 건방진 표정을 짓더니 이내 작품에 몰두한다. 한옥 담벼락에 뉴욕 뒷골목
풍의 그래피티라? 매칭이 잘 안 될 거 같기도 한데, 이들이 작업한 걸 살펴보니 둘이 묘하게
어울리는 구석이 있다. 한옥의 모티브와 컬러를 잘 빌려 온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풍의 그래피티라? 매칭이 잘 안 될 거 같기도 한데, 이들이 작업한 걸 살펴보니 둘이 묘하게
어울리는 구석이 있다. 한옥의 모티브와 컬러를 잘 빌려 온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피티(graffiti)는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리는 낙서나 벽화를 뜻하는 말이다. 붓으로는 잘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압력과 분사에 의해 속도감 있게 만들어 가는 쾌감이 그리는 이나 보는 이에게 전달되는
맛이 있다. 분사뿐 아니라 긋기도 하고 낙서도 해대니까 사진 속 풍경은 아직 완성이 안된 건지도 모르겠다.
맛이 있다. 분사뿐 아니라 긋기도 하고 낙서도 해대니까 사진 속 풍경은 아직 완성이 안된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그래피티 작업 하는 애들은 일단 튀고, 반항적인 면모나 패션의 소유자들이다.
난 애시당초 이런 계통이 아니지만, 혹시 그래피티를 했다면 담배를 꼬나물고 폼깨나 잡았을 것 같다.
녀석들 작업의 잔해들이 널려 있다. 설마 게토레이와 스프레이를 혼동하진 않았겠지.^^
앞면의 화려함을 빛내기 위해 뒷면 판대기는 견고하게 서 있어줘야 한다. 마침 나무 한 그루가
의지가 되고 있고, 그래피티 작업장과는 안 어울리지만 모락산도 기꺼이 배경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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