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소호 거리에서 먹은 참치동
Posted 2014. 11. 7.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Viva Hongkong홍콩에서 먹은 음식들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중심가인 센트럴(Central)에 있는 소호 거리(Soho Street)를 걷다가 눈에 띈 이타쵸(板長) 스시의 참치동이다. 홍콩까지 와서 일식집이라니 하겠지만, 런치 세트 6종이 시선과 발걸음을 잡아끌었다. 60-70달러(1달러에 140원 정도)에 스시 세트나 참치나 관자동을 고를 수 있었다.
주문은 아이패드 메뉴판으로 할 수 있어 편했다. 페이지를 터치해 넘겨가면서 사진과 함께 한자와 영어가 병기된 메뉴 가운데 고르면 합산되고 주방에선 바로 칼질이 시작되는 시스템이었다. 런치 세트가 양이 어떨지 몰라 스시 네 개를 단품으로 더 고르니 모두 합해서 $103, 우리 돈으로 14,000원 정도 나왔다. 스시집에서 이 정도면 무난한 가격이다.
내가 고른 런치 세트 참치동은 샐러드와 미소 장국이 함께 나와 입가심하기 좋았다. 스시가 먼저 나와 하나씩 꿀꺽 했다. 대체로 괜찮았다. 스시를 다 먹으니 기다렸다는듯이 참치동이 나왔다. 동(どん, 丼)은 밑간을 살짝 한 밥 위에 돈가스를 얹어 먹는 가츠동 같은 건데, 참치동은 위에 참치를 얹은 덮밥이라고 보면 된다. 넉넉하게 두툼하고 커다란 참치 세 점과 가늘게 썬 파와 다진 생선이 일단 비주얼에서 먹고 들어간다.
일단 커다란 참치 한 점을 입에 넣고 우물우룰 즐겼다. 녹는 맛이다. 그 다음엔 참치를 몇 조각 내고 밥과 함께 쓱쓱 비벼주었다. 살짝 밑간을 한 밥은 고슬고슬한 게 다른 반찬이 필요하지 않았다. 중간중간 미소장국을 젓가락으로 저어가며 훌훌 마셔주니 더 부러울 게 없었다. 우리네 밥공기와 국그릇 사이 크기의 그릇은 높이와 깊이가 있어 양이 제법 됐다, 다 먹고나서 보니 예쁜 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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