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s Back 트레킹 표지판들
Posted 2014. 11. 2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Viva Hongkong홍콩 트레킹 표지판들은 대부분 나무로 만들어 수수해 보였는데, Dragon's Back 코스는 이름에 있는 대로 귀여운 용 그림을 새겨놓았다. 1차 목표지점인 쉑오 봉(Shek O Peak, 284m)에서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엔 현재 위치가 KK159615로 표시돼 있었다. 트레킹 중간에 만나는 진행방향 표시도 우리와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재밌었던 건 나무와 철판 표지판에 트레킹 하는 두 사람을 그려 놓은 건데, 화살표나 글자만 있는 것보다 훨씬 보기 좋았다. 부부나 연인 같은 남녀로 보이기도 하고, 부자 관계로 보이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 그냥 친구 사이로 볼 수도 있겠는데, 어쨌든 그림에 있는 사람들이 걷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된다는 표시니, 정겹기 그지없다. 위치 좌표가 숫자로 적혀 있는 건 기본.
지하철에도 화장실이 없다는 홍콩에서 트레킹을 하면서 혹시 볼일이 생기면 어쩔까 살짝 걱정했는데, 출발지점에도 있고 중간중간 띄엄띄엄 자리잡고 있었다. 남은 거리까지 알려주니 그리 염려할 일이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산에 다니다 보면 개를 끌고 오는 이들이 제법 있는데, 홍콩도 이런 분들이 있나 보다. 그냥 풀어놓고 앞장서게 하거나 졸졸 따라오게 하는 귀요미과를 구분하는 체중은 20kg가 기준으로, 넘으면 반드시 2m가 넘지 않는 목끈과 줄을 해야 한다는 친절한 안내판도 재밌다.
방향이 갈리는 분기점 표시는 우리와 같은 것도 있고, 약간 장식을 준 것도 있었다. 모양이 어떻든 중요한 건 거리와 소요시간을 알리는 정보인데, 당연히 둘 다 기록해 놓아 어느 쪽으로 갈지, 어디까지 갈 것인지를 가늠하게 해 주었다,
용의 등뼈라는 트레킹 코스 이름에서 느껴지는 느낌과는 달리 정상은 3백 미터가 채 안돼 우리네 남산 올라가는 느낌 비슷했는데, 그래서인지 간간이 산악 자전거 타는 이들이 보였다. 정상 부근의 바닥 돌표지판엔 계단쪽은 트레커들이, 바이커들은 그 옆 맨길을 이용하라고 그려 있는데, 다운 힐을 하는 바이커들은 올라오는 이들이 없으면 그냥 돌계단을 밟고 내달리는 쾌감을 누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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