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사는 숲
Posted 2015. 1.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2년 전 어느날 갑자기 도시 한가운데 출현한 여우가 처음 보는 커다란 기둥 앞에
오더니 한 바퀴 돌아보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지 제 꼬리를 물려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재밌는 그림이 외곽순환도로 교각 기둥에 그려져 있다. 누가 내 꼬리 물었어? (3/4/13)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림에 두 가지 변화가 생겼다.
그림을 지켜보던 누군가 까맣기만 하던 여우 몸통에 하얀 눈을 그리고, 예쁜 분홍색
머리핀 같은 걸 덧칠해서 훨씬 생동감이 느껴지게 만들었다. 한 술 더 떠 누군가 이 여우가
사는 삭막한 생태 환경이 염려됐는지, 콘크리트 바닥을 빙 둘러가며 마른 풀을 심어
놓았다. 신이 난 여우는 오늘도 지치지 않고 꼬리를 물려 입을 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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