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매운탕 국수
Posted 2015. 1.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괴산에 사는 동생네가 어머니를 뵈러 올라오면서 가락시장에서 회를 떠 왔다. 두툼하게 뜬 광어와 방어를 포식하고, 양이 많아 매운탕은 다음날 끓였다. 한 뼘쯤 돼 보이는 방어 대가리는 무척 커서 아예 반으로 갈라져 있었다.
방어는 생긴 것도 참치 비슷하지만 회로 먹을 때도 기름끼가 많이 느껴지는 생선인지라 매운탕도 진하게 잘 끓여졌다. 보통 국물맛으로 먹는 서더리탕에 비헤 붙어 있는 살점도 제법 돼서 가시를 발라가며 한두 대접씩 푸지게 잘 먹었다. 회로 먹을 때도 그랬지만, 다른 반찬이 필요 없었다.
한 끼를 잘 먹었는데도 1/3쯤 남아 저녁 때 다시 먹으려다가 동생네랑 비빔국수 해 먹으면서 조금 많이 삶아 남겨둔 국수발이 생각났다. 한 번은 밥으로 먹었으니, 이번엔 둘이 국수로 먹으면 딱이겠다 싶었다. 후루룩 국수로 먹다가 생선가시가 목에 걸리면 낭패인지라 아내가 일회용 장갑을 끼고 대충 가시를 발라낸 다음 국수를 물에 헹궈 넣고 팔팔 끓여냈다.
짜잔~ 진한 매운탕 국물에 말은 국수도 훌륭했다. 삶은 지 하루가 지나 조금 탱탱한 맛은 덜했지만, 뭐 워낙에 진한 국물맛에 후루루룩 잘도 넘어갔다. 쉽게 흡입하는^^ 다른 국수들과는 달리 남아 있는 잔 가시라도 걸리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우물우물하긴 했어도 처음 먹어본 방어 매운탕 국수, 이거 썩 괜찮은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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