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랑땡 또는 고기완자
Posted 2015. 1.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명절날 본가에 가서나 먹는 동그랑땡을 만들어 먹었다. 물론 내가 한 건 아니고 아내가 만들어 주어서이다. 기계로 갈아 놓은 돼지고기와 두부, 양파, 당근이 들어갔다. 재료를 버무려 놓은 걸 보니 만두속을 해도 좋아 보인다. 먼저 고추를 길게 반으로 잘라 씨를 빼 놓은 데다 채워 넣고 꾹꾹 눌러 고추전을 만들었다. 밀가루를 겉에 바르는 것은 부칠 때 속이 떨어지지 않게 하려는 것이란다.
그 다음엔 동그랗게 손으로 말아 완자를 만들었는데, 크기에 따라 동그랑땡도 되고 완자도 되는 것 같았다. 골프공 크기는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부치면 동그랑땡이 되고, 야구공보다 조금 작게 뭉쳐 놓은 걸 눌러 부치면 고기완자가 되어 나왔다. 그러니까 동그랑땡과 고기완자는 재료로는 일란성이고, 크기는 이란성인 셈인데, 개콘식으로 부르자면 도찐 개찐이다.^^
명절 때도 그렇지만, 이런 건 부치는 즉시 먹을 때 제일 맛있는 법이라 여러 개를 집어 먹었다. 간을 봐준다, 잘 모르겠다, 아주 잘 됐다, 마지막 등 명분도 다양하다.^^ 조심할 건, 기름에 부친 거라 생각 없이 먹다간 정신 없이 살이 찌기 쉽다는 것.^^ 조금 넉넉히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조금씩 덥혀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다.
크게 만든 고기완자는 한 입에 넣기 어려워 4등분을 했는데, 잘라놓고 보니 모양만 다를 뿐 동그랑땡과 거의 진배없다. 저 정도는 충분히 혼자 먹고, 리필을 요구할 수 있지만, 이미 집어 먹은 것도 있고 헤서 우아하게 약간의 인터벌을 두고 각 하나씩만 먹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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