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빅뱅 이론 #1
Posted 2015. 2. 1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생일이었던 토요일 오전엔 광주 오포에 있는 양문교회 청년부 겨울수련회에서
강의를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큰 교회였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3층 청년부실에
들어섰더니 한쪽 창가에 청년부의 살림살이로 보이는 냉장고와 냉온수기, 전자렌지에
커피 포트, 믹스 커피, 각종 차, 종이컵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티 테이블이 보였다.
씩 웃고 그냥 지나치려는데 냉장고에 붙여 놓은 재밌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정리를 안 하면 새로운 우주가 탄생한다. 냉장고 안에 있어야 할 물병이나 쥬스 등이
밖에 나와 있다든지, 물이나 차를 마신 다음 종이컵을 휴지통에 버리지 않고 테이블에
아무렇게나 놓는다든지, 깨끗하게 정돈돼 있어야 할 테이블에 성경책이나 가방 등을
올려놔서 어지럽히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는 걸 보다 못한 누군가가 깨끗이 쓰자거나
제자리에 놓자면서 큰 글자로 프린트해 붙여 놓은 모양이다.
직설적이지 않고 유머러스한 문구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더 재밌는 건, 그 문구 위에 아주 작은 글자가 한 줄 더 있었는데, 그건 이렇게 정리
정돈하자는 캠페인을 올리브 빅뱅 이론 #1이라 명명해 놓은 것이었다. 우주 대폭발을
연상시키는 빅뱅 이론은 알겠는데, 올리브는 뭔가 했더니 이 청년부 공동체를
지칭하는 이름이었다. 둘이 절묘하게 어울려 멋진 법칙이 탄생했다.
'I'm wandering > Joy of Discove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빨간 차는 멋있다 (2) | 2015.03.16 |
---|---|
많이 본듯 싶더니 (2) | 2015.02.24 |
영화관에서 보는 Met Opera (2) | 2015.02.03 |
영화 Wild를 보고 (4) | 2015.02.02 |
맵시 있는 화장실 로고 (2) | 2015.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