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된 휘튼 대학
Posted 2010. 7. 9. 13:56, Filed under: I'm traveling/KOSTA USA휘튼 대학은 1860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개교 150주년을 맞았다.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차로 40여 분 거리에 있으며, 기독교 대학 가운데 손 꼽히는 명문 사립대학이다. 미국의 대학들은 대부분 담이 없는데 이 학교도 학교 경계가 없고, 한 바퀴 둘러보는 데 빠른 걸음으로 30분이면 족할 정도로 미국 대학치고는 아담한 사이즈다(물론 우리네 캠퍼스와 비교하기는 어려운데, 건물과 건물 사이가 넓직하고, 잔디나 나무 등 조경이 잘돼 있어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꽤 큰 캠퍼스지만). <그리스도와 그의 나라를 위하여>는 이 학교의 모토.
학교 건물들은 거의 4층을 넘지 않고 빨간 벽돌색을 기조로, 높은 삼각 지붕과 넓은 녹지와 키 큰 나무들이 자연스레 어울리면서 어디다 렌즈를 갖다 대든 그림엽서 같은 풍경을 제공한다. 건물마다 대개 역대 총장 이름을 붙이거나 졸업생들의 기부로 지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명판을 입구에 새겨 놓는다.
이번 대회가 열리고 있는 에드만 채플(Edman Memorial Chapel)은 1,500명을 수용하는 대강당이다. 아래는 등록과 엑스포 등이 열린 코레이 동문 홀(Coray Alumni Event Room). 안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식당과 바로 연결되며, 맞은 편은 휘튼 서점이다.
휘튼의 풍경은 아침과 낮 시간대만 아니라 흐린 저녁 시간대에도 멋진 모습을 보여 준다. 기숙사로, 강의실로 사용된 건물들이다.
휘튼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유명한 졸업생 빌리 그래함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붙인 센터. 휘튼은 몰라도 여긴 아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이다. 미국 기독교와 복음주의 운동의 역사를 잘 전시하고 있다.
블랜차드 홀(Blanchard Hall)은 이 캠퍼스에서 유일하게 빨간 벽돌색이 아닌데다가 웅장한 석조 건물 스타일로 단연 눈에 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석조 건물 스타일로 지어진 대학들이 몇 군데 있다.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멋진 건물이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은은한 가로등을 밝혀 캠퍼스는 더욱 운치 있어지는데, 공기가 맑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반딧불이 여기저기 나다니기 시작한다. 제 몸을 뒤집어서 빛을 내는 녀석을 한참 바라보면서 사진에 담아보려 했으나, 그냥 눈과 마음에 담아두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그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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