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밀국수
Posted 2015. 4.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아직 여름이 되려면 멀었지만 식구들이 좋아해 모밀국수를 해 먹을 때가 많다. 식당에서 파는 것처럼 메밀면을 삶고 무를 갈고 쯔유를 만들어 먹는 수준은 아니고, 두 주에 한 번 가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10개 들이 박스로 파는 개당 천원 꼴인 라면식 메밀맛면을 끓여 먹는 것이다.
모밀은 메밀의 사투리라 같은 말이며, 찰기가 없어 보통 메밀국수 반죽엔 메밀이 30-40% 정도만 들어간다는데, 그 1/10인 메밀가루 3.8%가 들어간 면과 가스오부시 국물맛을 내는 간장 스프와 건더기 스프가 한 세트로 들어 있다. 면발이 제법 굵은 편이고, 상표 그대로 메밀맛면이 제법 난다.
면은 1분 30초 끓여 차가운 물에 휑궈 물을 빼 주고, 간장과 스프는 작은 접시나 공기에 적당량의 물과 함께 섞어주고 얼음 두어 개 띄우면 준비 끝, 흡입 시작할 수 있는 간편 식품이라 식구들이 애호한다.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 먹어봤는데, 모밀국수 가운데는 가성비 무난한 것 같다.
라면은 하나면 되지만, 국수 자가 들어가기 때문에 두 개를 먹어 주어야 한다.^^ 하나로는 주전부리 입가심은 돼도 식사는 안 되기 때문이다. 아, 돈까스나 닭가슴살 같은 걸 함께 먹으면 하나로도 되겠다. 토요일 오전 남한산성에 갔다 온 터라 두 개를 끓여 큰 접시에 담고, 쯔유 분위기 나는 간장 쏘스까지 후다닥 만들었다.
한두 젓가락 찍어 먹다가 감질나서 간장 쏘스를 면에 들이부었다. 한여름이라면 차가운 냉모밀면이 간절하겠지만, 아직 봄이라 이렇게 먹어도 충분하다. 무엇보다도 먹기가 편해서 좋고, 후루루룩~ 순식간에 비워낸다. 라면에 비해 뒷맛도 개운하고, 배에 부담도 적은 듯해 두어 박스씩 사다 놓고 먹는데, 쯔유 만드는 법 배워 진짜 메밀면 사 놓고 해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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