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로 한몫 보는 밀 푀유 나베
Posted 2015. 5.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요즘 아내가 자주 하는 메뉴 가운데 하나는 밀 푀유 나베다. 음식 이름에 무슨 폐유가 붙고, 발음하기가 조금 어렵지만, 맛과 비주얼에서 만족도가 높으며, 만들기도 그리 어렵지 않은 실용적인 요리이다. 나베(なべ, 鍋)는 냄비요리를 뜻하는 일본어이며, 밀 푀유(mille feuille)는 천개의 잎사귀라는 뜻의 프랑스어에서 가져온 것으로, 한마디로 퓨전 일식요리 되시겠다.
전골 냄비에 불고기 양념한 소고기와 배추를 비롯한 각종 야채를 차곡차곡 쌓고 채워 모양을 낸 다음에 육수를 븟고 간을 해서 끓으면 각자 덜어 먹으면 된다. 샤브샤브 같기도 하고 훠궈 같기도 한데, 끓는 육수에 재료를 차례차례 넣어 건져 먹지 않고 한꺼번에 넣고 끓여 먹고, 마지막엔 칼국수나 죽을 만들어 포만감을 충족시키는 한국 사람 스타일에 딱 맞는 요리이다.
고기와 야채가 충분히 들어가 맛과 영양에서 나무랄 데 없는데다 비주얼까지 시선을 사로잡으니 주부들의 강력한 일품요리 리스트에 등극하는 모양이다. 식성이나 기호에 따라 해물을 넣거나 다양한 재료를 넣는 변주도 시도해 볼만 하겠다. 지난 번 가정교회 모임에선 표고버섯으로 포인트를 주었는데, 이쯤 되면 누구라도 환성과 탄성이 안 나올 수가 없었다.
'I'm wandering > 百味百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호박크림수프 (2) | 2015.05.26 |
---|---|
Pho Mons (2) | 2015.05.25 |
모밀국수 (2) | 2015.04.27 |
슬로우 가든 브런치 (2) | 2015.03.22 |
오랜만에 VIPS (0) | 2015.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