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연출 과제전
Posted 2015. 6. 1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상반기가 끝나는 6월이 되면서 계원대 갤러리 27에선 봄학기 과제전들이 한창이다.
점심산책 후 공간예술과 과제전을 둘러봤는데, 무대 연출부터 포스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었다. 영화광이 만들었는지 영화제목들을 시계판에 적어 놓고 하루 종일
영화만 보고 싶은 열망을 드러낸 작품이 눈에 띄었다. 아니면 각 시간대에 보기 좋은
영화들을 표시한 건지도.
2층 계단을 오르면 같은 크기의 다양한 포스터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마치
한 작품처럼 보이기도 했다. 환경을 이슈로 한 것 같은데, 이렇게 한데 붙여 놓으니
컬러며 폰트며 다양한 스타일을 한꺼번에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이런 작품전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생선가게부터 야채, 과일, 쌀가게 등
시장풍경을 오밀조밀 실감나게 미니어처 형식으로 꾸며놓은 공간이다. 영화나 TV
세트장을 만들기 전에 이렇게 스케치하면서 배치해 볼 것 같은데, 익숙하기도 하거니와
실생활과 가장 가까워 보여 정감이 넘치기 때문이다. 손톱만한 크기로 일일이
자르고 칠하고 모양을 낸 성의가 볼만 하잖은가.
한쪽 구석에 화려한 장미꽃들이 화면을 덮고 있고, 스탠드를 칭칭 감고 있는
뱀 형상에 정중앙엔 시청자를 겨누고 있는 권총을 세워 놓은 평면 TV 프레임이
보였다. 무얼 말하고 싶은 건지 대략 이해가 됐는데, 약간 그로테스키하긴 했어도
대중매체에 대한 고발정신이랄까 저항정신이 느껴졌다. TV 너무 보다간 한 방에
훅 간다는 걸 말하고 싶었나 보다. 이크, 내 얘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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