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 시네마 오페라 사랑의 묘약
Posted 2015. 9. 2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오페라 실황 공연을 극장에서 볼 수 있다(2/3/15)는 유용한 정보를 접하고도 막상 날짜
맞춰 메가박스 가기가 번거로워 차일피일하다가, 출퇴근길에 동네 문화회관에서도 상영한다는
반가운 거리 펼침막 광고를 보고 갔다 왔다. 시간도 토요일 2시라 적당했고, 서울보다 요금도
싸서(영화 한 편 값) 좋은 공연을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런닝 타임은 인터미션 포함해
거의 3시간 가까이 돼 약간 체력을 요구했다.^^
도니제티의 고전희극 <사랑의 묘약>은 누가 나오는지도 모르고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여주인공 역으로 당대의 프리마 돈나 안나 네트렙코(Anna Netrebko)가 나오는
특급 공연이었다. 71년에 러시아에서 태어난 네트렙코는 목소리까지 갖춘 오드리 헵번이란
멋진 평판에 어울리는 아름답고 묵직하며 특출한 목소리(beautiful, dark, distinctive voice)와
한창 농익은 연기로 출연하는 레파토리마다 인기와 흥행 보증수표가 되고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공연을 HD급으로 찍어 전세계 70개국 2천 개 극장에서
상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고 한다. 이번에 본 건 올 시즌 공연작은
아니고 2012년 시즌 작품이었는데, 공연 10분 전부터 화면을 가득 채우는 객석 분위기며,
무대 뒤 준비과정, 1막이 끝나고 연출자, 주역 배우들과의 인터뷰, 다른 공연 안내 등을
볼 수 있어 관객 입장에선 더 풍성한 볼거리가 있었다.
오페라나 뮤지컬 티켓은 싼 편이 아니어서 늘 꼭대기 좌석에서 보느라 배우들의
표정 연기며 디테일한 무대 장치 등은 쌍안경을 갖고 가서 봐야 했는데, 커다란 화면을
좋은 좌석에서 눈높이로 즐길 수 있었다. 아직 하남에선 홍보가 덜 됐는지 관객이 수십여
명에 불과했는데, 흥행이 안돼 이 기획이 막을 내리지 않도록 회원 가입을 하고(20%
할인해 준다고 한다), 근처 사는 지인들도 초대해 가을, 겨울 프로그램도 계속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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