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마무리
Posted 2015. 7. 22.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OSTA USA
올해 시카고 코스타는 전에 안 하던(한 것 같은) 프로그램을 하나 했는데, 첫날 월요일 오후에 강사들 가운데 무대에 서는 이들을 모아 오리엔테이션 겸 자기가 맡은 시간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오전 성경강해, 책 소개, 저녁 집회, 금식기도회, 찬양 인도 등 십여 명이 프로그램 디렉터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서로 간에 가벼운 조율과 간을 보는 필요한 시간이었다.
미국 여기저기서 오신 분들이 많지만, 나나 김회권 교수처럼 막 14시간 비행기 타고 와서 밤낮이 바뀐 이들도 여럿 있었다(개회예배를 맡은 홍정길 목사님도 오전에 함께 도착했으나 휴식 차원에서 이 모임엔 참가하지 않았다). 대개 서로들 아는 사이고, 몇 시간 뒤에 시작될 대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물론 이 모임 전에도 간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은 하루 이틀 일찍 도착해 시설 설치, 등록 준비 등을 해야 했고, 조장들도 하루 먼저 와서 jj수련회(조장 수련회)를 하면서 대회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애쓰고 있었으니 코스타는 진작부터 시작되고 있었다고 봐야겠다(예전에 몇 번 하루 이틀 일찍 도착해 보고, 인디애나 jj수련회에서 강의한 적도 있어 이들의 수고는 익히 목격해 온 바 있다).
닷새가 훌쩍 흘러 폐회예배와 악수례까지 마치고, 다들 돌아간 금요일 밤에 간사들의 평가회가 열렸다(아래 사진에 보이는 이들 외에도 10여 명이 더 뒷자리에 앉아 있었다). 대회 기간 내내 이들은 하루 평균 서너 시간의 쪽잠을 자면서 긴장을 풀 수 없었고, 대회를 마친 이 시간쯤엔 몸과 마음이 늘어질대로 늘어질 수밖에 없는데도, 다시 밤을 새우다시피 하는 강행군을 벌이고 있었다.
등록과 운영, 조장과 멘토, 상담, Kids 코스타(자녀를 데려오는 참가자들을 위해 영아부부터 청소년부까지 열린다), 강사 지원, 주제심화/과학과 신앙/기독교 세계관 등 특별 트랙, 세미나, 전체집회 등 파트별로 담당자의 보고에 이어 질의 토론이 계속되면서 올해 코스타의 속살과 민낯을 볼 수 있었다. 커피와 레드불을 마시며 잠을 쫓았고, 조직체로만 아닌 유기체적 협조가 서로에게 필요하다는 걸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같은 시간대에 코스타를 마치고 남은 강사들 열댓 명이 서로의 사역을 나누고 네트워킹을 모색하는 대화 모임을 갖고 있었는데, 거길 거르고 함께한 보람이 있었다. 십여 년 전에도 이 평가회를 참관한 적이 있는데, 그땐 새벽 6시까지 해서 최대한 버티다 중간 브레이크 때 눈치껏 빠져 나오려 했는데, 다행히 2시 조금 지나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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