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스카이웨이 산책

어제, 올해의 마지막 토요일 오후. 멀리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를 걸었다. 눈 내린 검단산에
가려다가 며칠 전 신문에 난 길을 걷고 싶어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4호선 한성대역에서 내려 
주택가치곤 꽤 가파른 길을 올라 동구여상을 지나니 북한산과 도봉산이 한 눈에 펼쳐지는
전망 포인트가 있었다. 가운데가 북한산 백운대이고, 우측은 인수봉이다. 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으며, 동네분들로 보이는 산책객들이 성탄절 지난 주말 오후를 걷고 있었다.
  

팔각정에서 대추차로 언 몸을 잠시 녹이고 수제비를 나눠 먹은 후 한 시간 남짓 
부암동으로 내려오는 길엔 몸이 얼지 않았으면 골목으로 접어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구경했을 눈에 띄는 예쁜 집과 가게들이 많았다. 

커피 프린스에서 주인공이 살던 집 마당에 서 있는 노란색 딱정벌레가 귀엽다.

얼마 전 소천하신 김준곤 목사가 세운 한국 CCC 본부 건물도 보였다. 걷는 시간만
세 시간이면 충분했는데, 봄이나 가을에 다시 한 번 걷고 싶은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