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1-2-3-5

지난달부터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분 다음날이면 등산로에 도토리들이 떨어져 있다. 짙은 갈색이어야 할 게 초록색 껍데기가 선명한 걸 보니 한참 더 달려서 여물어야 하는데, 자의 반 타의 반 나무로부터 낙하한 친구들이다. 도토리를 싸고 있는 모양새나 함께 떨어진 이파리를 보니 동네 참나무의 대표선수 격인 신갈나무 이파리와 도토리들이다. 참나무 여섯 가지 가운데 웬만한 건 신갈나무로 보면 된다고 한다.

 

이틀에 걸쳐 눈에 띄는 것들을 찍어 두었는데, 포스팅하려고 보니 마침 도토리 갯수가 하나에서 다섯까지 열을 맞췄다. 이런 걸 전문용어로 줏어 먹는다고 한다.^^ 일부러 그런 것들만 찍은 건 아닌데, 모아보니 그렇게 됐다. 네 개 짜리는 안 보이는데 다시 올라가 찍어올까 하다가 너무 인위적인 것 같아 그냥 두기로 했다. 일부러 그것만 찾아 짝을 맞추기보다는, 산에 가는 날 눈에 띄면 찍어도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