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선교와 바-바 모델
Posted 2015. 9. 6.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OMF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일하다가 귀국해 대표를 역임하고 지금은 동원사역을 하는 손창남 선교사의 다섯 번째 책 『사도행전을 선교적으로 읽으면 두 모델이 보인다』(죠이선교회/OMF)를 읽었다. 한때 이렇게 제목을 길게 다는 책들이 유행한 적이 있지만, 아무래도 약간 촌스런^^ 제목인데, 다행히 제목과는 달리 내용은 볼만했다.
저자는 28장에 이르는 사도행전을 7장씩 네 부분으로 나눠 정리하는데, 핵심은 사도행전을 선교적으로 읽으면 두 가지 선교 모델이 보인다는 것이다. <바-바 선교 모델>이라 이름 붙인 바울과 바나바 팀의 선교 사역과, 이름이 나와 있지 않고 '흩어진 사람들'이라고 불리던 사람들에 의한 <풀뿌리 선교 모델>이 그것이다.
필드(Field)와 국내 사역을 두루 경험한 베테랑 선교사의 안목과 목회자가 아닌 회계학 교수 출신의 평신도 전문인 사역자로 국제선교단체에서 오래 일해 온 경험과 균형 감각이 더해져 사도행전을 선교적으로 읽는 좋은 가이드를 제공하는데, 무엇보다도 독자들을 초대교회 현장으로 데려가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뻔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신선한 생각과 질문을 하게 한다는 말이다.
저자 자신이 2012년에 쓴 『직업과 선교』에서 모색한 다섯 가지 타입(① 선교사 ② 직업을 가진 선교사 ③ 선교사가 된 직업인 ④ 해외에 있는 직업인 ⑤ 국내에 있는 직업인) 가운데 2타입이었던 포지셔닝 때문인지 흔히들 생각하는 바-바 모델만이 아닌 풀뿌리 모델에 애정을 보이면서 마지막 장에서 760만에 이르는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흩어진 사람들'로서 4, 5타입 선교를 감당할 것을 역설하고 있다.
그의 분류에 따르자면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1, 2타입의 선교사들을 후원하는 것과 함께 5타입의 선교를 시도해야 한다. 작년까지 우리나라엔 외국인이 2백만 명이 들어와 살고 있다는데, 거의 부딪힐 기회가 없지만, 일종의 '흩어진 사람들'의식을 갖고 기회를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도전을 받는다.
'I'm journaling > 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떠나 보니 함께였다 (2) | 2015.09.19 |
---|---|
빠리의 기자들 (2) | 2015.09.18 |
강헌이 본 전복과 반전의 순간 (4) | 2015.08.31 |
미국 IVP에서 세 권째 영어판 낸 강준민 목사 (0) | 2015.08.30 |
작은 책방, 작은 회사 (2) | 2015.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