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손들고 박수쳐
Posted 2010. 8. 3. 00:03,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배낭여행을 떠나는 큰 아이를 공항에 데려다 주고 안산에서 열리는 선교한국 2010 대회장을
찾았다. 안산동산교회 3층 본당과 4층에 운집한 4천여 참가자들이 뿜어내는 열기는 대단했다.
찬양 시간에 스크린에는 "뛰지 마세요. 건물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라는 경고 반 읍소 반의
자막이 간간이 떴다.
요즘 젊은이들의 대형집회에서는 밴드와 코러스가 함께하는 찬양팀의 역할이 지대하다.
경쾌하고 흥겨운, 그러면서도 은혜로운 가사를 여러 번 반복해서 부르는 건 이 시대의
코드가 된 지 오래다. 경배와 찬양 류에 한국적 기도원 영성이 묘하게 혼합된 느낌이다.
열광적인 박수는 기본이고, 양손을 높이 들고 목청껏 부르는 모습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무슨 이단 광신도 집단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게다가 한 곡 끝날 때마다 "영광의
박수를 돌려 드립시다." 하면서 하늘을 향해 감사와 기쁨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한다.
이런 찬양 문화는 우리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추세이기에 할 수 있는 한
적응하는 게 건강에 좋다.^^
세대마다 유행하고 선호하는 찬양 문화란 게 있으니까 어느 정도 이해는 되고, 가끔 열심을
내서 의식적으로 따라 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내 스타일은 아니다. 조금 경박하게 여겨지고
불편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요즘 친구들은 이런 나를 불편하게 여길 것이다.
첫날 저녁 메시지는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님이 전했다. 설교 후 특유의 초청(Calling)
시간이 이어졌다. 첫날은 선교헌신이 아닌 구원 초청이었는데, 선교 대회 참석자들이라 얼마
안 일어날 거란 예상을 깨고 얼추 이삼백 명은 일어난 것 같다. 앉아 있지 않고 일어서길
좋아하는 것도 이 시대 청년들의 코드란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