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익스프레스 메뉴
Posted 2016. 3.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어머니 생신을 맞아 방문하는 누이를 맞으러 인천공항에 갔는데, 전에 안 보이던 음식점이 눈에 띄었다. 전혀 새로운 레스토랑은 아니고 많이 알려진 패밀리 레스토랑의 서브 브랜드인데, 다른 데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공항 등 길게 앉아 있기보다는 간단히 먹고 일어서야 하는 자리에 어울리는 간소화된 형태였다. 이름까지 근사하게 익스프레스(Express)라 붙였는데, 좀 더 실감나 보였다.
도착장 D 게이트 바로 옆에 있는데, 주문대와 메뉴판이 마치 햄버거 가게 같았다. 간단하게 주문하고 바로 조리돼 나오는 메뉴들이 눈에 쉽게 들어오고, 가격대도 공항 물가를 생각하면 그리 부담스럽지 않아 보였다. 일반 식당처럼 작심하고 느긋하게 먹진 않아도, 햄버거나 기존의 푸드 코트 메뉴에 만족하지 못하던 이들은 반가울 것 같았다.
오랜 비행으로 심신이 피곤했을 도착 승객들과 마음 급한 손님들의 선택을 도와주려는듯, 베스트 메뉴 세 가지를 따로 추천하고 있었다. 하노이 누들과 서울 라이스 그리고 폭립 세트는 가격도 적당해 보이고 누구나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괜찮은 메뉴로 눈길을 끌었다. 비빔밥을 서울 라이스라 이름 붙여 여행객들에게 비교적 많이 알려진 베트남 쌀국수와 돼지갈비 바비큐 사이에 슬쩍 얹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영악한 마케팅 전략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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